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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거래수수료무료 대전 2라운드,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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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거래수수료무료 대전 2라운드, '끝까지 간다'

삼성증권 신규주식영업재개, 파격적 수수료마케팅으로 눈길
NH투자증권 평생주식수수료 무료이벤트 업계 최장 1년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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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평생거래무료수수료경쟁이 새국면을 맞고 있다. 자산관리의 명가 삼성증권의 평생거래무료수수료 동참이 계기다. 수수료보다 자산관리 서비스로 리테일을 공략하는 삼성증권이 평생주식거래무료수수료를 선언하며 ‘제살깍이’식 출혈경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 삼성증권 평생거래무료수수료 포문, 브로커리지 지각변동

삼성증권이 신규주식 영업 재개 시점에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증권이 신규주식 영업 재개의 마케팅으로 평생거래수수료 전략을 택했다.자산관리가 강점인 삼성증권이 평생거래무료수수료경쟁에 합류하며 브로커리지 출혈경쟁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1월 26일자로, 지난해 배당사고와 관련해 받았던 신규주식영업 정지 6개월의 제재가 종료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본격적인 영업재개에 나섰다.

포문은 평생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로 열었다.

삼성증권은 3월말까지,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면 온라인 국내주식 수수료를 평생 면제해주는 '영원히 0원'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신규고객 및 휴면고객이 대상이다. 평생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종목은 코스피, 코스닥을 포함한 국내 주식과 ETN/ETF, K-OTC, KONEX 등의 상장종목이며, ELW, 해외주식, 선물/옵션은 제외된다.

신규고객은 주민번호 기준 2019년 1월 27일 이전에는 삼성증권과 거래가 없다가 비대면 계좌개설로 삼성증권과 처음 거래를 시작한 고객을 뜻한다.
휴면고객은 2016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최근 3년간 삼성증권과 국내 주식거래가 없었던 기존 고객 중, 2018년 12월 31일 기준 잔고 10만원 이하인 고객이다. 단, 2016년 1월 1일부터 2019년 1월 26일 까지의 신규고객은 제외된다.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평생주식거래수수료 무료를 도입한 NH투자증권도 재개했다. NH투자증권의 모바일증권 나무는 온라인 국내주식 수수료 평생무료 이벤트를 올해 2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연장하고 경품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주식수수료 평생 무료 혜택은 업계 최장 1년 동안 제공되며, 이벤트는 6월 30일까지 참여할 수 있다. 이벤트의 대상은 나무 비대면 계좌개설 고객 중 당사 최초 신규 및 휴면고객이며, 유관기관 제비용은 제외이다.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른 증권사 계좌에서 주식을 옮겨온 고객에게 최대 300만 원의 현금을 지급하고, 신용 거래를 계획 중인 고객의 이자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7일분의 신용거래 이자도 지원한다.(1~7일 이자율 4.6% 일괄 적용 및 인당 최대 5만원 한도)

◇출혈경쟁, 고객이탈 우려 고개…비대면계좌 신채널로 “문제없다”

거래수수료무료 이벤트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증권사 대부분은 평생 혹은 기간별로 거래수수료 무료이벤트를 진행중이다.

대형증권사 가운데 평생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의 원조는 NH투자증권이다. 평생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는 중소형증권사의 전유물일 것이라는 선입관을 깨며 이벤트 이후 2달만에 신규계좌수 약 6만1000개가 계설되고, 고객자산도 7500억원이 유입되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오는 6월 말까지 비대면 계좌 또는 은행제휴 계좌(Slite)를 개설한 신규•휴면 고객에게 온라인 국내주식 수수료 평생 면제혜택을 준다.

단 미래에셋대우는 2025년까지, KB증권 10년동안 평생은 아니지만 장기간 주식 거래수수료가 공짜다. 대상은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신규•휴면고객으로 여타 증권사와 조건은 비슷하다.

증권사의 평생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 봇물속에 삼성증권이 이같은 마케팅에 동참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자산관리가 강점으로 충성도가 높은 두터운 고객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서비스가 아니라 가격경쟁에 뛰어들며 브로커리지 거래수수료의 마지노선이 무너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평생거래 무료 수수료가 승부수일지 패착일지 지켜봐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낀 자산관리고객들이 타 증권사로 갈아탈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산관리서비스의 공든탑이 평생거래무료수수료를 계기로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삼성증권측은 비대면계좌로 상징되는 디지털자산관리시장의 확대의 일환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비대면계좌 허용 이후 새로운 디지털채널에서 고객화될 움직임을 나타나고 있다”며 “기반자체가 디지털로 향후 크로스셀링(Cross-selling: 교차판매)을 통해 자산관리화가 가능한 고객으로 생각하고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이탈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은 완전히 다른 시장”이라며 “고객 성향별로 봐야 하며, 오프라인 기반고객들은 비대면계좌를 유도해도 잘 옮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