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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시장 봄바람 솔솔, ‘큰 장’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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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시장 봄바람 솔솔, ‘큰 장’ 선다

수요예측 흥행열기, 규제완화+1조원 이상 ‘대어급’ 귀환 기대

코스피+코스닥 연간 신규상장 기업수, 자료=BNK투자증권
코스피+코스닥 연간 신규상장 기업수, 자료=BNK투자증권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IPO시장이 온기가 돌고 있다. 연초 공모 기업들이 잇따라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며 침체된 공모시장이 회복되는 움직임이다.

◇ 기관투자자의 투심 성장성 초점, 수요예측 공모가 밴등상단 확정 수두룩


13일 IR큐더스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요예측을 진행한 5개 기업 중 4개사가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으로 가격이 결정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했을 때 대조되는 모습이다. 지난 2018년 4분기에 총33개사(스팩합병 제외)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며, 이 가운데 40% 미만인 13개사가 희망밴드 상단 이상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바 있다.

최근 공모시장에 눈에 띄는 변화는 기관투자자의 투심이 성장성 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 올초 수요예측 대박을 터트린 곳은 4차산업(AI, 핀테크 등), 바이오 등 현재 실적보다 미래의 성장성이 부각되는 기업들이다.

올해 첫 수요예측을 진행한 B2B 핀테크 기업 웹케시으 경우 주력 제품인 경리나라의 저변이 확대되는 가운데 B2B 핀테크 사업의 성장세가 실적으로 나타나며 기관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30일 수요예측을 마친 바이오기업인 셀리드도 실적은 적자다. 하지만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기대를 모으는 셀리백스(CeliVax) 플랫폼 기술을 통한 다양한 파이프라인과 글로벌진출계획이 재평가를 받았다.

천보의 경우 전기차용 2차전지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등, 연초 IPO 시장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향후 기업가치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코스닥 진입장벽 완화 호재, SK루브리컨츠, CJ CGV 베트남 등 IPO재추진 기대


이 같은 IPO시장의 온기는 앞으로 IPO시장 열풍으로 변신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거래소가 미래성장기업의 증시입성을 위해 상장관련 진입을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2일 코스닥상장활성화가 주요 내용인 중점추진사업추진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먼저 업종별 상장심사상장관리 체계 도입이다. 업종별 특성과 무관하게 획일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현행 기준을 업종별로 차별화하여 심사관리하는 방식으로 개편된다.

이를 위해 바이오, 4차산업(AI핀테크 등), 모바일게임 등 차별화된 특성이 강한 업종별로 상장심사 방안을 마련했으며, 각 산업의 현황 및 특성을 반영하여 타 산업대비 중점심사 항목 및 심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바이오기업의 상장심사시 임상진행 정도, 개발약품의 종류 등이 어느 정도 수준이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지 가이드라인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바이오기업처럼 매출액 변동성이 큰 업종의 경우 매출액 요건을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이 검토중이다.

기술특례 등 특례상장도 활성화된다. 이를 위해 기술특례 등 특례상장 트랙별 특성차별화를 위해 기술성, 기업계속성 등 질적심사기준 탄력적 적용방안이 마련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바이오4차산업 등 다양한 업종이 진입을 추진하고 있어 현행 획일적 상장심사 관리 기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현행 기준을 업종별로 차별화하여 심사‧관리하는 방식으로 개편해 혁신기업의 상장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상장을 미뤘던 초대어 IPO기업의 상장재개 가능성도 있다. 단 기업별로 IPO가능성은 엇갈린다.

공모액 2조원대로 추정되는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지난해 8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금융당국의 회계 감리 절차가 길어지면서 상장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19.9%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에 매각하며 연내 상장가능성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반면 '대어급'인 SK루브리컨츠, CJ CGV 베트남, 카카오게임즈, HDC아이서비스 등은 예상공모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제값을 받지 못하는 이유 등으로 상장을 철회했다. 하지만 시장분위기가 살아날 경우 올해 IPO를 재개할 수 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들의 추세는 전반적으로 지속될 수 있으나, 단일 공모규모 1조원 이상의 ‘대어급’ 귀환을 눈여겨 봐야 한다”며 “지난해를 포함해 상장을 연기했던 중대형 기업들의 복귀를 희망적인 요인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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