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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료 또 올리나… 손보사 손해율 급등에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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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료 또 올리나… 손보사 손해율 급등에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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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이보라 기자] 지난해 폭염과 태풍 등 계절적 요인과 정비수가 인상 등으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순익이 급감했다. 이 때문에 손보사들은 지난달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3% 정도 인상했지만 올해 중 정비수가 계약이 마무리되면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공시한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대부분 손해보험사들의 순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순이익이 451억원으로 전년(853억원) 대비 47%나 줄었다. 한화손보도 1476억원에서 816억원으로 44.8% 줄었으며, 메리츠화재 또한 3864억원에서 2347억원으로 39% 감소했다. 손보업계 빅4 안에 드는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도 각각 19.6%, 19.5%, 11.6% 줄었다.

다만 롯데손해보험은 투자이익 증가로 지난해 순이익이 2017년(746억원)보다 22.3% 증가한 91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 또한 투자이익이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1조553억원에서 1조738억원으로 1.8% 증가했다.

손보업계는 순익 급감 이유에 대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한 탓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12월까지 자동차보험의 누적 손해율은 KB손보 88.4%, DB손보 88%, 현대해상 85.7%, 삼성화재 85.2%, 메리츠화재 83.1% 등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 통용되는 자동차보험 적정손해율인 77~80%에 비해 높은 수치다.

2017년 손해율이 떨어지면서 손보사들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자동차보험료 인하 경쟁을 벌인 것도 실적하락 요인이 됐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업계에서 논의된 인상률은 7%였으나 금융당국의 압박과 소비자의 반발을 우려해 3%대로 낮췄다”며 “손해율 악화와 정비수가·최저임금 인상 등 자동차보험료 인상요인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손보사 관계자 또한 “이번 인상으로 들어오는 보험료로 손해율을 계산해 본 후 추가 인상에 대해서도 논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손보업계에서 어느 보험사가 먼저 순익 감소를 명분으로 자동차보험 인상 카드를 꺼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보라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