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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공산당 선언 '칼 마르크스' 묘 기념비 2주에 두 번 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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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공산당 선언 '칼 마르크스' 묘 기념비 2주에 두 번 낙서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프리드리히 엥겔스와 함께 '공산당 선언'을 쓴 독일 철학자 카를 마르크스 묘의 기념비가 2주 만에 두 차례나 낙서로 훼손됐다.

붉은 페인트 낙서가 쓰인 카를 마르크스 기념비. 사진=BBC이미지 확대보기
붉은 페인트 낙서가 쓰인 카를 마르크스 기념비. 사진=BBC

16일(현지시각) 공영 B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런던 북부 하이게이트 공동묘지에 있는 마르크스 묘의 기념비에 붉은 페인트로 정치적 문구가 쓰졌다.

사회주의자들의 순례지로 꼽히는 마르크스 묘지에는 커다란 두상 조각이 달린 기념비가 서 있다. 이 기념비 측면에 ‘증오의 교리'와 '빈곤의 이념'이라는 구호가 붉은 페인트로 적혀 있다. 전면에는 ‘볼셰비키 학살 기념비 : 1917~1953년 6600만 명 사망'이라는 붉은 글씨가 쓰였다.

앞서 지난 4일에도 누군가가 마르크스와 그의 가족의 이름이 새겨진 대리석 명판을 망치로 심하게 훼손한데 이어 생긴 것이다. 2주 전 발생한 이 테러와 관련해 체포된 이는 없었다고 BBC는 전했다.

독일 출신인 마르크스는 '자본론'의 저자이자 '공산당 선언'의 공동저자이다. 1814년 태어난 마르크스는 35살인 1849년 런던으로 옮겨와 1884년 64세의 나이로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그는 사유재산 폐지와 생산수단 국유화를 주장하며 자본주의의 몰락을 예상했다.

당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뜬 마르크스의 묘는 하이게이트 묘지의 한적한 구석에 있다가 1956년 기념 재단이 현재의 위치로 옮겨왔다. 묘지에 기념비도 만들었다.
공동묘지를 관리하는 자선단체 '하이게이트 공동묘지 신탁 친구들(Friends of Highgate Cemetery Trust )'는 "마르크스의 기념비는 앞의 공격에 이어 이전처럼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탄생 200주년을 맞은 마르크스의 묘는 과거에도 페인트로 뒤덮인 적이 있다. 1970년대에는 폭탄을 터뜨려 파괴하려는 이도 있었다.
대영박물관 직원인 맥스웰 블로우필드(31)은 BBC에 "모친과 최근 묘지를 방문했다가 최근의 묘비 훼손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곳은 묘지의 하일라이트로 관광객들 방문한 곳이어서 특히 슬프다"고 말했다.그는 "붉은 페인트야 없어지겠지만 훼손이 두 번이나 생기는 것은 수치스런 일"이라면서 "2019년에도 누군가 이 같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놀랍다"고 덧붙였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