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무성이 1월 하순에 발표한 지난해 12월의 수출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대중국 수출 제품 중 LCD 제조품과 반도체 등이 크게 떨어진 반면, 화장품 및 일용품 수출은 고도성장의 기세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화장품 수출액은 6년 연속 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이 중국인 관광객 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한 2014년 이후에는 무려 3배나 급증했다.
게다가 중국인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소비의 중점은, 자동차나 가전 등 '대물 상품'에서 스킨케어 등 '소형제품'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제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중앙 정부가 관심을 두고 촉진시키고 있는 자동차와 LCD, 가전제품 등은 '중국제'와 '일제'의 격차가 갈수록 축소되어 구매 의사가 줄어드는 반면, 그동안 약간 등한시했던 화장품과 식료품, 일용품 등 소형제품은 여전히 수준이 낮아 일제를 찾게 된 것이 배경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전자상무법'을 시행하고, 비정규 루트에 의한 구매 및 판매를 엄격히 단속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규제는 그동안 국경간 전자상거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 많은 일본 기업들에게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정규 절차를 통한 통상 무역을 벌여 왔던 일본 기업들에 있어서는 오히려 중국 시장을 개척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법률의 정비에 수반해 새로운 사업 기회가 창출되는 한편, 다양한 고품질의 소형제품들이 중국인 소비자로부터 호평받을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이유다.
향후 가격 메리트나 관세, 애프터서비스, 운송 비용 등의 종합적 요소를 고려하여, 많은 잠재적인 중국인 소비자가 여전히 성숙한 일본 소형 브랜드로 눈을 돌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