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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미중 무역전쟁 '脫中 반사이익' 베트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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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미중 무역전쟁 '脫中 반사이익' 베트남으로

애플·삼성 생산기지 선정여부 주목

폭스콘은 박장공단내 인도기업의 부지를 인수했다.이미지 확대보기
폭스콘은 박장공단내 인도기업의 부지를 인수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지난해 발발한 미-중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기업들의 탈 중국러시에 대한 반사이익이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다. 그동안 정국을 살피던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서 그동안 예상만 했던 반사이익이 올해부터 현실화될 조짐이다.

베트남은 반가운 내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특히 애플의 새로운 생산기지와 삼성의 텐진공장 철수에 따른 추가 후보지로 베트남이 선정되느냐가 관건이다.
◼︎ 핵심은 '삼성'과 '애플'

베트남은 최근 폭스콘이 베트남 박장(Bac Giang) 공단 내 25만㎡의 공장 부지를 임대한 인도 국적 기업을 인수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폭스콘은 지난 몇년 간 중국 공장에서 수행하던 아이폰 조립과 생산 공정을 인도 공장으로 옮겨왔다.

지난해 11월말에는 부 티엔 록(Vu Tien Loc) 베트남 상공회의소 회장이 응웬 푸언 쑥 총리와의 면담 자리에서 "하노이 인민위원회가 아이폰 생산 라인을 베트남에 개설하기 위해, 폭스콘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정황들을 종합해 보면 폭스콘이 인도 업체를 통한 아이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에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아이폰 생산량의 30%를 담당하는 페가트론이 생산 시설을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3개국 중 하나로 실제 이전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정보가 돌면서 이 같은 관측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이재용 부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한 이후 현지에서는 제3공장의 증설 가능성이 보도됐다. 이후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입장을 내면서 이 같은 추측들이 마무리 되는 듯했지만, 곧바로 베트남 정부가 삼성전자에게 여의도 면적의 60%에 달하는 타이응우엔성 예빈공단의 부지에 대한 임대료를 면제해 주면서 다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현지에서는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어떤 방식으로든 텐진 공장을 대처할 기반시설을 마련해 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최근 베트남정부는 여의도 면적의 60%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옌빈공단 임대료를 면제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베트남정부는 여의도 면적의 60%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옌빈공단 임대료를 면제했다.

◼︎ 신규일자리 창출 크게 늘어날 전망

채용정보 전문업체인 나비고스(Navigos) 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많은 기업들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대거 이전함에 따라 가전제품과 부동산 분야 중심으로 베트남 내에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전제품 시장의 판매 루트는 대규모 전자상거래 기업간의 경쟁으로 전통적인 방식에서 E커머스로 옮겨가는 추세다. 베트남 설 명절인 뗏(Tet) 이후로 베트남에 진출하는 기업이 늘어나 가전제품 업계의 채용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다국적 기업을 중심으로 마케팅 관련 일자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기업들은 부족한 인력을 채우기 위해 소비재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직을 모집할 계획이다. 전자제조업 부문에서도 공장장, 감독관, 관리자 등 중·고위급 인력부터 사무보조직까지 채용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가능한 일부 기업들은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회사를 이전하기로 결정했지만 급여가 다른 직종보다 높지 않아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낮은 급여는 채용 후보자들의 이직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2018년 4분기 하이퐁(Hai Phong)과 박닌성(Bac Ninh)의 전기·전자 기업들도 사업 확장 계획을 세우고 있다.

쩐안뚜언(Tran Anh Tuan) 인력시장 정보센터 부사장은 올해 전자상거래 기업의 증가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