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유회준 교수, 아시아 교수 최초 국제고체회로학회 기조연설

[글로벌이코노믹 이수연 인턴 기자] KAIST는 유회준 전기·전자공학부 석좌교수가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서 아시아 교수 최초로 개막 연설을 진행했다고 19일 밝혔다.

유회준 교수는 18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제62회 ISSCC에서 '지능을 실리콘 위에(Intelligence on Silicon)' 라는 주제로 인공지능(AI) 칩의 현황과 미래에 대한 기조연설을 했다. 이를 통해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인공지능 반도체 칩 연구 중 최첨단을 달리는 우리나라의 새 기술들을 소개하고 세계 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유 교수는 이날 KAIST에서 연이어 발표하고 있는 가변형 인공지능 컴퓨팅(Reconfigurable AI Computing)을 소개했다. 이 기술은 칩의 구조를 실시간으로 변화하고 연산에 사용되는 데이터 범위를 바꿀 수 있어 한 개의 칩으로 다양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가속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여러 상황에서 저전력 고속처리가 가능하다.

유 교수는 그동안 불가능했던 모바일용 AI 칩에서 학습이 가능함을 보이기도 했다. 유 교수는 "모바일용 칩에서도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 등의 이유로 기기에서의 학습이 필수적"이라고 예측하며 저전력 및 고속처리가 가능한 KAIST의 학습용 칩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을 스스로 감지하고 학습해 최적의 행동을 할 수 있는 로봇이나 자동차 등의 예시를 제시했다.
아울러 학습용 칩을 통해 로봇 또는 자동차가 마치 반려동물처럼 사용자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이에 맞춰 행동하는 '휴머니스틱 인텔리전스(Humanistic Intelligence)'라는 새 개념을 주창했고 이는 미래 AI 응용에 핵심적일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회준 교수는 AI 칩의 미래를 크게 2가지 방향으로 예측했다.

첫째는 미시적 뇌 신경의 동작을 모방하는 뉴로모픽(Neuromorphic) 칩이며, 둘째는 거시적인 뇌인지 기능을 모방한 칩이다.

유 교수는 "뇌의 해부학적·기능적 연구의 진보에서 힌트를 얻어 AI 알고리즘· AI 칩의 발전도 계속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교수는 KAIST 창립 기념일인 지난 18일 AI 칩 연구 성과에 대한 우수성을 인정받아 KAIST 학술대상을 수상했다.


이수연 기자 swoon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