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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외환보유고로 대외채무 모두 커버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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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외환보유고로 대외채무 모두 커버할 수 있어"

대외채무 4537달러, 외환보유고 4750억달러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러시아의 대외채무 감축 노력과 외환보유고 증가 노력이 맞물리면서 외환보유고로 정부와 기업이 진 대외 채무를 모두 갚을 수 있게 됐다.

러시아 매체 rt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0일 러시아의 외환보유고로 대외 채무를 모두 커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미지 확대보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8일 기준 러시아의 대외채무는 4537억 달러, 외환보유고는 4750억달러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외환보유고는 대외채무를 모두 갚고도 남는다.

이는 러시아가 대외채무를 줄이면서 외환보유고를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러시아 대외채무는 2014년 중엽 최고치인 733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가 4년여 만에 2800억 달러가 줄었다. 특히 지난해 초부터 644억 달러가 감소했다.

반면 러시아의 외환보유고는 3년 연속으로 증가해 올해 초 4660억 달러로 늘어나는 등 계속 불어나고 있다.

러시아는 외환보유고 구성도 많이 바꾸었다. 러시아 중앙은행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보유고 중 1000억 달러를 위안, 엔, 유로로 바꾸었다. 이에 따라 외환보유고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분기(3~6월)에 43.7%에서 21.9%로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유로 비중은 32%, 위안화 비중은 14.7%, 엔화 비중은 4.5%로 각각 높아졌다.

러시아는 미국과 긴장이 높아지자 지난해 4월과 5월 미국 국채 810억 달러 어치를 매각했다.
러시아는 대신 금을 많이 사들였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 274.3t의 금을 사들였다. 러시아는 미국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5위의 금보유국에 등극했다.

푸틴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유치가 6~7% 증가하면서 러시아 경제가 2021년 3% 이상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푸틴 대통령은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러시아를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있게 하며 지방 인프라를 개선하는 등의 목표를 설정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