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맛] 하노이 겨울밤 정취 …쌀국수 향기와 어우러지는 낮은 이야기 소리

수많은 쌀국수 가운데 '퍼보솟방' '퍼 짜이 띤' 두가지 메뉴로 승부

기사입력 : 2019-02-2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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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문을 여는 길거리 노점이지만 하노이 맛집이다.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한국에서 냉면이 원래는 북쪽 지방에서 한겨울 밤에 즐겨먹던 음식이었던 것처럼, 나라마다 계절별 별미가 있기 마련이다.

하노이에는 겨울 밤에만 문을 여는 쌀국수 가게가 있다. 베트남 사람들은 겨울 밤에 쌀국수 국물을 마신다. 어느덧 야간 쌀국수집은 하노이 밤 풍경의 한 자락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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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점의 대표 메뉴인 퍼보솟방. 소고기로 만들 쌀국수의 일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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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따이찐 역시 이 가게의 대표메뉴로 한밤의 출출함을 달래준다.

하노이 항 지오(Hang Chieu)거리에 있는 쌀국수 가게는 지난 20년간 야간에만 영업을 해왔다. 이 가게 주인은 새벽 2시가 넘으면 14개의 테이블을 노상에 나란히 놓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깊은 잠에 빠져있는 새벽 3시부터 6시까지 국수를 팔지만, 테이블은 항상 만석이다. 30분 이상 기다렸다가 국수를 먹어야 하는 경우도 많다.

가게 주인은 냄비에서 끓고 있는 소고기 육수에 국수를 말고, 손님들이 요청하는 부위 고기와 고추를 얹어서 내준다. 메뉴는 퍼보솟방(phở sốt vang)과 퍼짜이띤(phở tái chín)이고, 가격은 1인분에 4만동 선이다.

이 가게 손님들 대부분은 단골이라 주인과도 친숙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원하는 고기 부위를 자유롭게 요청한다.

손님들은 단순히 국수 한그릇을 먹는 게 아니라, 고기와 채소가 어우러진 쌀국수 냄새와 함께 하노이 밤의 정취를 즐긴다. 왁자지껄한 낮과 달리, 두런두런 들리는 대화 소리와 뜨거운 국물이 적당히 고독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toadk77@ 응웬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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