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 통신은 23일 북한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날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를 향해 오후 5시 평양을 열차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과 인접한 중국 랴오닝 성 단둥의 철도시설 주변에서는 이날 중국당국의 경계가 삼엄해졌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는 중국 내를 경유해 철도가 연결돼 있지만 모두 철도로 이동 땐 3일 전후가 소요되기 때문에 철도와 비행기, 차량을 조합해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타스 통신은 김 위원장의 여정에 대해 모두 열차이동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베트남에서는 26일 오전부터 오후 중국과 베트남 국경에서 하노이까지의 국도가 통제될 것이라는 정보가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은 1958년 하노이를 방문했으며 평양에서 열차와 비행기를 이용했다. 김 위원장이 열차를 이용한다면 장시간 국내외 눈을 끌어 대미협상을 유리하게 진행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김 위원장은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에는 중국 전세기 편으로 왕복했다. 평양에서 하노이는 이의 절반 정도 거리다. 중국에는 지난해 3월 이후 4차례 방문했는데 열차와 비행기가 두 차례씩이었다.
한편 베트남 외교부는 김 위원장이 조만간 베트남을 공방문한다고 23일 밝혔다. 응우옌 후 전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초청형식으로 27, 28일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이에 맞춰 초청된 형국이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