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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국제유가, 미중 협상 타결 시 더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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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국제유가, 미중 협상 타결 시 더 뛴다.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최근 상승세를 보인 국제유가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 시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은 세계 최대 석유소비국이어서 미중 협상 타결에 따른 경제 불안이 해소될 경우 원유 수입이 늘어날 것임에 따라 유가는 새로운 상승 동력을 얻게 된다는 관측이다.


미국 석유산업 전문 매체인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최근 미중이 협상을 타결 지을 경우 유가가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언론 매체들은 미중 협상 타결 전망을 대단히 낙관하고 있다. 미국 CN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당초 22일(현지시각)까지로 예정한 워싱턴DC 무역협상을 24일까지 이틀 연장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면서 이번 주 협상이 연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류허 부총리를 면담한 자리에서 "우리는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서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곧 만나길 기대한다며 "아마 3월에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합의가 이뤄질 매우 좋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향후 수일간의 협상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CNBC는 시 주석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 보낸 서한을 통해 무역협상에서 타협을 위한 노력을 서로 배가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류허 부총리도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매우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미중 무엽협상 기대감은 이미 유가에 반영되고 있다.그럼에도 타결 시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지난 22일 국제유가가 3개월여 사이에 최고치에 도달한 것이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5%(0.30달러) 오른 배럴당 57.2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12일 이후 최고가다. WTI는 주간 기준으로 약 3% 올랐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선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01%(0.05달러) 미만 내린 배럴당 67.12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주간으로 1.3% 올랐다.
더욱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이 감산 이행 의지를 보이면서 유가를 뒷받침하고 있다.사우디아라비아는 내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감산 합의에서 정한 수준보다 더 줄이기로 해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유전 정보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는 이번 주 미국 내에서 가동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가 지난주보다 4개 줄어든 853개라고 이날 밝힌 것도 유가에는 희소식이다.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는 3주만에 처음으로 줄어 미국의 산유량이 감소할 것임을 예고한다. OPEC 등 산유국들이 감산합의 이행을 통해 유가 재균형을 추진했지만 이를 미국의 산유량이 늘면서 유가는 산유국들이 바라는 수준까지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노르웨이 컨설팅회사 SEB AB의 바지메 실드롭(Bjarne Schieldrop) 수석 상품 분석가는 "지난해 4분기 국제유가를 내려가게 한 것은 OPEC 생산량 증가와 주식 매도였는데 지금은 두 요소가 역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