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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 고령화에 경단녀 모시기 나선 보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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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 고령화에 경단녀 모시기 나선 보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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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B손해보험
[글로벌이코노믹 이보라 기자] 보험사들이 결혼과 출산, 육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이른바 경력단절여성 모시기에 나섰다. 이들을 위해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근무환경도 바꾸고 있다. 고령화된 설계사 조직을 쇄신하고 젊은 조직으로 구성하기 위해서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30~45세 경단녀 특화 영업 조직인 ‘SF’지점을 만든다고 밝혔다. SF는 ‘40대의 성공(Success of Forty)’이라는 의미로 경력단절여성이 전문금융지식을 바탕으로 보험설계사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회경력 2년 이상인 30~45세인 여성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삼성화재 SF지점은 경단녀를 위한 특화지점인 만큼 기존 판매채널과 차별화,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교육과 영업활동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DB손해보험도 30~40대 경력단절여성 특화채널 확대에 나섰다. DB손보는 지난 2014년 1월 대졸 경단녀 특화채널인 LD지점을 오픈, 현재 3개 지점 소속 150여 명이 활동 중이다. 올해 이 지점을 확장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자녀 케어가 필요한 경우 근무 시간이 유연하고 자율퇴근이 가능하다. 지점 내 어린이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고 정기적으로 '패밀리 데이'를 운영, 자녀와 함께 직업체험, 금융교실 등의 시간을 갖는다. 유아자녀지원비, 자녀학자금, 출산축하금제도 갖추고 있다.

보험사들이 이처럼 경단녀 모시기에 나선 것은 설계사가 줄고 있는데다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현재 전속 설계사 수는 12만2190명으로 지난 20년 동안 연평균 4.3%씩 줄었다. 이들을 통한 보험 판매 비중도 지난 2001년 60.3%에서 지난해에는 16.3%로 하락했다. 지난해 기준 생명보험 설계사의 평균연령은 46.4세로, 이들을 제외한 금융업 종사자의 평균 연령은 39세로 나타났다.

안철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종신보험, 변액보험 등 보험상품이 점차 복잡화·고도화되고 완전판매 등 소비자보호가 중요해지면서 지식적 기반이 약한 고연령층 설계사가 비교적 단순한 상품판매에 집중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젊은 인력을 유입할 일자리 프로그램 신설이 보험업계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보라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