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체가 LNG선 1척을 발주처에 인도해 대금 2000억원을 받으면 로열티 및 인건비, 재료비 등을 포함해 1900억원의 비용이 산출되고 영업이익은 100억원 정도에 이른다.
문제는 100억원이 LNG선 한 척당 영업이익과 같은 규모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LNG선 사업이 '속빈 강정'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국내 조선사의 LNG선 건조 능력이 세계 1위이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마냥 들떠서 기뻐할 만한 일은 아니다.
지난 해 빅3는 LNG선 66척을 수주했고 GTT가 로열티 명목으로 가져가는 돈이 무려 66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GTT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로열티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LNG선 보관기술의 국산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004년 한국가스공사와 빅3는 LNG보관기술 ‘KC-1’을 연구개발(R&D)에 착수해 2015년 기술개발을 마치고 2016년 한국가스공사 산하에 자회사 케이엘티(KLT) 회사를 설립해 KC-1 기술을 이전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2017년 한국가스공사로부터 KC-1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은 후 SK해운으로부터 LNG선 2척을 수주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이미 건조한 LNG선 2척 이외에 KC-1 기술을 이용한 LNG선 2척을 추가로 수주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KC-1 기술은 조선 빅3와 한국가스공사가 10여년 동안 개발한 기술로 순수 국산기술이기 때문에 로열티 유출을 최소화 할 수 있다”며 KC-1 기술의 긍정적 효과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은 2017년 독일 화학회사 바스프(BASF)와 손잡고 LNG 보관기술 '솔리더스(Solidus)'를 개발하는 등 조선업체들이 GTT에서 벗어나 '기술 자립'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남지완 기자 man5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