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철강재 수입이 20% 이상 급증했다. 포스코가 글로벌 가격 하락에도 고가(高價) 정책을 고집한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철강재 수입은 총 164.2만 톤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23.0%(30.7만 톤) 급증했다.
중국산은 가장 많은 86.1만 톤으로 30.5%(20.1만 톤)이나 늘었다. 전체 증가량의 3분의 2에 달했다. 대체로 포스코가 과점하고 있는 열연 품목에서 많은 양이 늘어났다.
작년 4분기 중국산 열연이 포스코산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 원인이다. 실제 중국산 열연 가격은 여름철 600달러에서 4분기 중 480달러까지 폭락했다. 이와 달리 포스코는 동결로 일관하면서 중국산보다 10만 원 이상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
열연을 소재로 구매하는 중소 강관사 및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올해 1,2월 선적분 계약이 크게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열연은 포스코 공급량이 절대적인데, 중국산보다 10만 원 이상 높게 유지되다보니 수익성 개선을 위해 불가피하게 수입을 늘렸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달 열연 공급 가격을 3만 원 인상했다. 시장 거래 가격은 이보다 낮은 2만 원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이번 인상이 판매점 업계에 또 다른 부담이 된 셈이다. 현재 중국산 가격은 CFR 톤당 530~540달러로 연초보다 30~40달러 올랐다. 원화로 하면 60만 원 내외로, 하역 통관비 등을 고려해도 포스코산과 10만 원의 격차가 발생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포스코 내외부에서는 수입업체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다는 긴장감이 있는 상태”라며 “아무리 포스코 가격이 높아도 자율적으로 수입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