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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애경산업 전 대표 구속…증거인멸 교사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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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애경산업 전 대표 구속…증거인멸 교사 혐의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를 구속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를 구속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다시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가습기메이트’를 판매한 애경산업의 전 대표를 구속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권순정)은 27일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를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구속했다. 양모 전 애경산업 전무도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은 가습기살균제 관련 내부 자료를 폐기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애경산업에서 판매한 ‘가습기 메이트’는 옥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피해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다. 옥시는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 등 유해성이 인정된 원료로 가습기살균제로 만들어 처벌을 받았다. 반면 ‘가습기 메이트’에 사용된 CMIT와 MIT의 유해성이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사가 중단되며 애경산업은 처벌을 피했다.

환경부가 지난해 11월 CMIT와 MIT의 유해성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를 검찰에 제출하면서 수사가 재개됐다. 당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애경산업 전·현직 대표이사 14명을 수사해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달 중순 애경산업 본사를 압수수색해 제품 원료 관련 정보, 판매자료 등을 확보하며 재수사의 고삐를 당겼다. 이달 들어서도 관련 자료가 있다는 정황을 파악하고 애경산업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성실히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