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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타는 국제유가, 美지표 부진에 나흘만에 급락…WTI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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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타는 국제유가, 美지표 부진에 나흘만에 급락…WTI 2.5%↓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국제유가는 1일(현지시각)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산유국들의 감산합의 이행이 유가를 떠받치고 있지만 미국의 수요감소 우려로 주간으로는 약 3%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루 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과 원유수입국의 경제 둔화가 맞물리면서 혼조 마감했는데 이날은 하락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됐다.
국제유가가 1일(미국 현지시각) 미국의 지표 둔화에 하락 마감했다.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유가가 1일(미국 현지시각) 미국의 지표 둔화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5%(1.42달러) 하락한 55.80달러에 장을 마쳤다. WTI 가격은 주간으로 2.6% 내렸다.지난 2월에 한 달 동안 6.4% 올랐는데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1.9%(1.24달러) 떨어진 배럴당 65.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주간으로 3.2% 내렸다. 2월 중에는 브렌트유는 6.7% 상승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경기지표가 원유 수요 감소 우려를 낳아 내려갔다.

공급자관리협회(ISM)가 발표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6.6에서 54.2로 하락했다.이는 2016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 55.6보다 낮았다.

하루전인 지난달 28일에는 WTI 4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5%(0.28달러) 오른 배럴당 57.22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0.56%(0.33달러) 하락한 배럴당 66.03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주요 원유 수입국인 인도와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으로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개월 연속 둔화했으며 수출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르게 후퇴하면서 중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부각시켰다. 인도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도 6.6%로 5 분기 중 가장 낮았다. 다만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2.6%로 시장 예측치를 웃돌고 전날 발표된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 밖 급감했다는 사실이 유가를 지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정책도 유가를 떠받쳤다. 전날 감산합의를 이행하고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을 이끌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발표했음에도 감산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혀 유가 상승에 동력을 제공했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올해 하반기도 산유국의 감산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유가 전망은 산유국 감산, 주요 수입국 경제활동, 미국의 산유량에 달려 있다.

미국의 산유량 지표 역할을 하는 가동중인 원유채굴기는 2주 연속으로 줄었다. 유전정보서비스 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가동중인 원유채굴기는 이날 843개로 10개 줄었다. 이는 2주 연속으로 감소한 것으로 미국의 생산 둔화를 예고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