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하루 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과 원유수입국의 경제 둔화가 맞물리면서 혼조 마감했는데 이날은 하락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5%(1.42달러) 하락한 55.80달러에 장을 마쳤다. WTI 가격은 주간으로 2.6% 내렸다.지난 2월에 한 달 동안 6.4% 올랐는데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1.9%(1.24달러) 떨어진 배럴당 65.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주간으로 3.2% 내렸다. 2월 중에는 브렌트유는 6.7% 상승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경기지표가 원유 수요 감소 우려를 낳아 내려갔다.
공급자관리협회(ISM)가 발표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6.6에서 54.2로 하락했다.이는 2016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 55.6보다 낮았다.
하루전인 지난달 28일에는 WTI 4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5%(0.28달러) 오른 배럴당 57.22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0.56%(0.33달러) 하락한 배럴당 66.03달러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정책도 유가를 떠받쳤다. 전날 감산합의를 이행하고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을 이끌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발표했음에도 감산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혀 유가 상승에 동력을 제공했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올해 하반기도 산유국의 감산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유가 전망은 산유국 감산, 주요 수입국 경제활동, 미국의 산유량에 달려 있다.
미국의 산유량 지표 역할을 하는 가동중인 원유채굴기는 2주 연속으로 줄었다. 유전정보서비스 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가동중인 원유채굴기는 이날 843개로 10개 줄었다. 이는 2주 연속으로 감소한 것으로 미국의 생산 둔화를 예고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