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뉴스는 스웨덴 수출신용위원회(EKN) 스테판 카를손 수석분석가가 스베리제스(Sveriges) 라디오에 이같이 밝혔다고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라디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채무는 스웨덴이 1970년대 북한에 공급한 볼보차량 1000대 대금과 아틀라스콥코가 공급한 광산장비 대금이 합쳐진 것이다.
카를손은 "북한의 채무는 지난 45년간 이자가 불어서 크게 증가했다"면서 ""불행하게도, 우리는 80년대에 지불받지 못했고, 북한의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가까운 장래에 부채가 상환될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북한과 시리아, 베네수엘라, 짐바브웨 등이 부채를 갚지 않은 나라로 명시하고 있는데 회수해야 하는 채권은 5억7000만 스웨덴 크로나다. 이중 북한의 채무가 절반에 가까운 47.5%를 차지한다.
북한이 빚을 갚지 못하는 나라는 스웨덴만이 아니다. 북한이 빚을 진 나라는 스위스, 스웨덴, 영국, 오스트리아, 핀란드 ,체코 등 다수다.
오스트리아 역시 40년 넘게 북한으로부터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수출신용과 무역보험을 담당하는 오스트리아 통제은행(OeKB)의 2017년 연례 수출보고서에 따르면 그 해 북한의 부채는 1억4550만 유로( 1억7000만 달러) 상당이다. 오스트리아 재무부는 1970~1980년대 당시 다양한 사회기반시설 구축에 필요한 물자를 북한에 수출하는 과정에서 부채가 발생했다며 1990년대 초부터 채무가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수출금융청(UKEF)에 따르면, 북한의 부채가 1975년 기준 586만 파운드로 상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물가상승률을 배제한 최근 환율로 환산할 시 이는 약 793만달러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부채는 1972년 영국의 GKN사가 북한의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에 투자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영국 GKN이 투자한 금액은 786만파운드였으며 북한 측은 총액의 20%와 반년치 할부금만 상환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