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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북한이 스웨덴에 갚아야 할 돈 2.8억 유로... 유럽 채무 계속 증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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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북한이 스웨덴에 갚아야 할 돈 2.8억 유로... 유럽 채무 계속 증가중

1970년대 볼보차 1000대 수입대금과 광산장비 대금 쌓여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북한이 스웨덴에 지고 있는 부채가 올해 2억8000만 크로나 (약 342억여원)로 역대 최대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아틀라스 콥코(Atlas Copco)가 공급하는 광산장비 대금에다 1970년대 북한이 수입한 볼보 1000대 대금이 쌓인 것이다.

북한이 스웨덴에 갚지 많은 부채규모가 2800만 크로나(2억 8000만 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북한이 스웨덴에 갚지 많은 부채규모가 2800만 크로나(2억 8000만 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뉴스는 스웨덴 수출신용위원회(EKN) 스테판 카를손 수석분석가가 스베리제스(Sveriges) 라디오에 이같이 밝혔다고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라디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채무는 스웨덴이 1970년대 북한에 공급한 볼보차량 1000대 대금과 아틀라스콥코가 공급한 광산장비 대금이 합쳐진 것이다.

카를손은 "북한의 채무는 지난 45년간 이자가 불어서 크게 증가했다"면서 ""불행하게도, 우리는 80년대에 지불받지 못했고, 북한의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가까운 장래에 부채가 상환될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웨덴 무역보험기관(EKN)의 2017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채무는 2016년 12월 2억 7410만 크로나였는데 2년 사이에 이자가 약 600만 크로나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은 북한과 시리아, 베네수엘라, 짐바브웨 등이 부채를 갚지 않은 나라로 명시하고 있는데 회수해야 하는 채권은 5억7000만 스웨덴 크로나다. 이중 북한의 채무가 절반에 가까운 47.5%를 차지한다.

북한이 빚을 갚지 못하는 나라는 스웨덴만이 아니다. 북한이 빚을 진 나라는 스위스, 스웨덴, 영국, 오스트리아, 핀란드 ,체코 등 다수다.
미국의 소리방송(VOA)이 지난해 5월 한 보도에 따르면,북한이 스위스에 진 빚은 2017년 말 현재 2억 900만 스위스프랑(2억900만 달러)에 이른다. 2016년 12월 2억 500만달러에서 1년 사이에 400만달러가 늘어났다. VOA는 "스위스 수출신용기관(SERV)의 연례보고서를 확인해본 결과, 2억135만 달러를 기록한 2015년 12월과 비교하면 2년 사이에 765만달러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오스트리아 역시 40년 넘게 북한으로부터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수출신용과 무역보험을 담당하는 오스트리아 통제은행(OeKB)의 2017년 연례 수출보고서에 따르면 그 해 북한의 부채는 1억4550만 유로( 1억7000만 달러) 상당이다. 오스트리아 재무부는 1970~1980년대 당시 다양한 사회기반시설 구축에 필요한 물자를 북한에 수출하는 과정에서 부채가 발생했다며 1990년대 초부터 채무가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수출금융청(UKEF)에 따르면, 북한의 부채가 1975년 기준 586만 파운드로 상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물가상승률을 배제한 최근 환율로 환산할 시 이는 약 793만달러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부채는 1972년 영국의 GKN사가 북한의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에 투자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영국 GKN이 투자한 금액은 786만파운드였으며 북한 측은 총액의 20%와 반년치 할부금만 상환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