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닛케이아시안리뷰는 4일 필리핀 해군 장성의 말을 인용해 필리핀 해군이 수빅조선소 인수전에 참여하길 원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필리핀 조선산업을 살리고 중국 조선사 인수시 예상되는 안보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두마리 토끼 잡이 방안으로 풀이된다.
로버트 엠페드라드 해군 중장은 닛케이아시안리뷰 인터뷰에서 "필리핀 해군이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의 소수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필리핀 해군은, 만약 가능하다면, 부분 소유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엠페드라드 중장은 "수빅조선 소유와 관련해 시사하는 것은 순수한 외국 기업 인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라면서 " 중요한 것은 필리핀 기업과 외국 기업 간 공동소유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조선소 2곳이 인수의사를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필리핀 국방부에서는 안보우려가 제기됐다. 수빅조선소는 남중국해로 나가는 관문으로 중국 기업이 인수할 경우 중국 해군이 남중국해를 장악하는 것은 물론 미국 등 서방 함정들의 진입을 막는 근거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수빅조선소가 상업 조선소지만 중국이 해군기지로 바꾸는 것을 막을 방도가 없다는 주장도 있었다.로드리고 두테르테 행정부는 중국의 투자유치를 위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중국과 대치하지 않는 접근법을 취해왔다.
엠페드라드 중장은 "해군은 한국이 좋은 옵션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우리 함정 대부분을 건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중공업이 필리핀 해군 최초의 유도미사일 초계함을 건조하고 있다.
그는 미국 기업도 "우리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해군이 수빅조선소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려는 것은 기술을 인수받아 건조하면 건조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엠페드라드 중장은 덧붙였다. 필리핀 해군은 향후 10년 동안 25~30척의 함정을 발주할 계획이다. 그는 "우리가 부분 소유주라면 우리는 전문성과 기술을 이전받아 우리의 함정을 건조하고 거기서 훨씬 더 저렴한 값에 우리의 역량이 구축되고 노동력은 필리핀 사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지완 기자 man5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