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매체는 한 해양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밝히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어둡고 멀리 떨어진 심해에서조차 해양생물들이 플라스틱에 의해 오염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로 알려진 태평양의 마리아나 해구(Mariana Trench, 가장 깊은 곳 1만924m)를 비롯해 수심 6000m를 넘는 다른 5개 지역을 탐사한 결과 해양생물들은 모든 지역에서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플라스틱 오염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 해양 생태계는 이제 없다고 과학자들은 지적했다.
영국 왕립학회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 저널 최근호에 발표된 이 논문에서 과학자들은 가정에서 나온 의류, 용기, 그리고 포장재에 들어있는 생분해 되지않는 미세플라스틱이 쓰레기 매립장을 통해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가 결국 마지막 종착지로 심해 바닥으로 가라앉아 결코 회수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교적 얕은 수심에서 플라스틱은 돌핀, 고래, 그리고 바닷새들을 질식시킨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과학학술지를 비롯해 영국 BBC의 '블루 프래닛(Blue Planet)'과 같이 TV방송에서 다큐멘터리로 소개되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그동안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세계에서 가장 깊은 해구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플라스틱의 해양오염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6개 해구의 생물들을 수집해 조사한 결과 이런 결론을 내렸다. 태평양 서북쪽의 마리아나 해구를 비롯해 태평양 동남의 페루-칠레 해구, 서남쪽의 뉴헤브리디스(New Hebrides)와 케르마데크(Kermaepzm) 해구, 일본 해구, 이즈-보닌(Izu-Bonin) 해구 등 6개 지역이다.
■ 깊으면 깊을수록 플라스틱 섭취량도 많아
이 논문의 수석 저자인 뉴캐슬 대학의 알란 자미슨(Alan Jamieson) 교수는 "강이 오염되면 깨끗하게 씻을 수 있다. 해안선이 오염되면 조수에 의해 그 정도가 희석될 수 있다. 그런데 바다의 가장 깊은 곳에 가라앉게 되면 계속 머무르게 된다. 씻어낼 수도 없으며 그 속으로 들어가 회수해서 갖고 나올 수도 없다"고 말했다.
김형근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