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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올해 액체 로켓 개발·달탐사연구 등에 5813억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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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올해 액체 로켓 개발·달탐사연구 등에 5813억원 투입”

과기정통부, ‘달 탐사 도전’ 우주개발진흥 6대전략 추진
올 연말 발사예정 쌍둥이 위성인 2B호 내년으로 연기
누리호 300톤급 액체로켓 엔진 제작 연구 개발 착수
달궤도선 상세 설계 완료 및 착륙선 기술개발 추진
NASA 달 궤도 우주정거장 구축에 국내 참여 추진
농·산림 원격 탐사용 차세대 중형위성 4호 개발 착수
한국형 위성항법 선행 연구 추진…예타 신청 예정
2023년엔 자력으로 1.5톤급 아리랑 위성 발사한다

지난해 11월 28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시험발사체가 발사되는 순간 (사진=항공우주연구원)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1월 28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시험발사체가 발사되는 순간 (사진=항공우주연구원)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정부가 뒤늦게나마 집중력을 발휘해 우주분야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정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은 올해와 내년에 독자적 우주발사체 기술력 확보에 집중, 오는 2021년 독자 로켓 기반의 누리호 발사체를 완성한다. 이를 바탕으로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2년간 시험비행을 거쳐 2023년부터 1.5톤 아리랑급 위성을 자력으로 쏘아올릴 계획이다.

올해 우주개발의 핵심열쇠가 될 자체 발사체(액체로켓)기술력 확보, 달탐사 준비, 인공위성 개발 확대 등 우주개발 시행계획 6대 전략 투자비로 올해 총 5813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우주개발진흥 시행 계획 전략은 ▲발사체 기술자립(1780억원) ▲인공위성 개발·활용(3122억원)▲우주탐사(623억원) ▲한국형위성항법(3억원) ▲우주혁신 생태계(183억원) ▲우주산업 육성(104억원) 등 6가지로 나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전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제30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위원장 과기정통부 1차관)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2019년도 우주개발 시행계획’ 등 4개 안건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우주개발진흥 시행계획…우주개발 핵심 발사체에 1780억원 투입


무엇보다도 우주개발의 핵심인 발사체(액체로켓) 기술 독립에 초점을 둔다. 올해 1780억원을 투입, 지난해 말 시험 발사한 75톤급 한국형발사체(누리호) 엔진 4개를 묶어 300톤급의 누리호 1단부를 제작하는 클러스터링을 시작한다.

발사체 최상단부(3단부)인 7톤급 엔진의 인증모델 종합연소 시험도 한다. 또한 누리호 후속 발사체에 적용할 고효율 다단연소사이클 엔진 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한국형발사체 성능과 경쟁력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다단연소사이클은 터보펌프(연료탱크에서 발사체 엔진으로 연료·산화제를 보내는 펌프) 작동 시 발생하는 미연소 가스를 재활용해 엔진의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2월 밝힌 한국형 발사체 발사및 달탐사 일정(자료=과기정통부. 2018.2)이미지 확대보기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2월 밝힌 한국형 발사체 발사및 달탐사 일정(자료=과기정통부. 2018.2)

정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는 오는 2021년 누리호를 완성,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2년간 시험비행을 거쳐 2023년부터 1.5톤 아리랑급 위성을 자력으로 쏘아올릴 계획이다. 누리호는 단별로 체계개발모델(EM)→인증모델(QM))→비행모델(FM)의 순으로 개발된다. 종합연소시험은 지상에서 인증모델(QM)로 수행된다.

■인공위성 활용 서비스·개발 고도화·다양화’에도 3122억원

올해 ‘인공위성 활용 서비스·개발 고도화·다양화’에도 3122억원이 투입된다.

인공위성 개발·활용 전략으로는 개발 중인 정지궤도위성 1기, 저궤도 위성 5기에 더해 새로 농·산림 상황 관측을 위한 차세대중형위성 4호 개발에 착수한다.

작년 12월 발사한 기상위성 천리안 2A호는 시험운영을 거쳐 올 하반기부터 고품질 기상서비스를 제공토록 할 계획이다. 올해 발사할 예정이던 천리안2B호와 첫 발사를 앞둔 차세대중형위성 1호는 발사일정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정부는 당초 지난해 12월 천리한 2A호를 발사한 데 이어 올해 연말 쌍둥이 위성인 2B호를 쏘아올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내년으로 연기됐다. 쌍둥이 위성 천리안 2B호(해양, 환경)는 총 조립 및 우주환경시험 수행을 거쳐 내년에 발사할 준비를 마치게 된다.
과기정통부는 기상위성 천리안2A호는 지난해 12월 프랑스령인 남미 기아나 꾸루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사진=항공우주연구원)이미지 확대보기
과기정통부는 기상위성 천리안2A호는 지난해 12월 프랑스령인 남미 기아나 꾸루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사진=항공우주연구원)
다목적실용위성(정밀감시) 6호도 총 조립하고 7호의 상세설계에도 들어간다. 산업육성·공공수요 대응을 위한 차세대중형 1·2호 조립과 4호 개발 착수, 차세대소형 1호 운용, 2호 인증모델 제작 등도 추진한다.

정부는 올해 120억원 등 2025년까지 3067억원을 투입, 500㎏급 표준형 위성 플랫폼을 활용해 3호(우주과학·기술검증위성)·4호(농림위성)·5호(수자원위성)위성을 개발하기로 했다.

조낙현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과장은 “하반기부터 천리안 2A호로 첨단 기상·해양·환경·재난재해·농림 위성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3~5호 위성은 산업체·민간 중심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성정보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접목해 위성정보 분석 서비스 산업도 키우기로 했다.

오는 12월 우주부품시험센터를 구축해 기업의 우주부품 시험·평가를 지원하고, 위성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자급 우주부품의 국산화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소자급 우주부품은 위성 1기당 1000종 10만개 이상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달탐사 위해 올해 623억원...550㎏급 시험용 달궤도선 설계 완료


과기정통부는 달탐사를 위해 올해 623억원을 들여 550㎏급 시험용 달 궤도선(선회 탐사)의 상세설계를 완료하고 위성체의 진동·음향시험 등 본체 지상검증도 추진한다. 달 착륙선 핵심선행기술 개발도 추진키로 했다.

달탐사 계획은 지난해 2월 “달 궤도선을 도는 550㎏ 탐사선은 2020년 미국 스페이스X 발사체를 이용하고 이후 한국형발사체로 2030년까지 달 착륙선을 발사한다”고 수정해 확정한 바 있다.

‘우주혁신 생태계 조성’전략으로 미항공우주국(NASA)의 달궤도 우주정거장(Gateway)에 국내 산·학·연 참여를 추진하며 여기에 183억원을 투입한다. 올해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위성 시각 동기화 연구 등 선행연구를 추진하며 하반기 중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간다.

우주물체 추적용 전자광학망원경과 인공우주물체 탐지용 광학카메라, 유성체감시네트워크 등 우주위험 감시·대응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문미옥 과기정통부 1차관은 “우주정책은 외교·안보·산업·표준 등이 복합돼 부처 간 소통과 협조가 중요하다”며 “우주개발을 강화하고 우주산업을 육성해 혁신성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지난해 2월 1.5톤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에 올릴 수 있는 한국형발사체(KSLV-Ⅱ)의 1차 발사 시점을 당초 2019년 12월에서 2021년 2월로, 2차 발사를 2020년 6월에서 2021년 10월로 각각 14개월과 16개월 연기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2월 제 3차우주개발진흥기본 계획에 따라 발표한 한국형 발사체(KLSV-II)개발 일정(자료=과기정통부, 2018.2)이미지 확대보기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2월 제 3차우주개발진흥기본 계획에 따라 발표한 한국형 발사체(KLSV-II)개발 일정(자료=과기정통부, 2018.2)
이에 따라 당초 2020년으로 예정돼 있던 한국형발사체를 이용한 달 착륙선 발사도 2030년경으로 순연됐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달에 태극기를 꽂겠다며 무리하게 앞당겼던 우주개발 조기추진계획이 수립 5년 만에 여러 가지 이유로 현실화되지 못한 채 수정됐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