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자는 광주 출신으로 인천 제물포고, 중앙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23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영국 시티대 대학원 예술행정학 석사, 한양대 대학원 관광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화관광부 차관, 중앙대 부총장,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등을 지내 나름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장관에 발탁된 이유이기도 할 게다.
언론노조도 “일각에선 문체부 차관의 관료 출신으로 잔뼈가 굵은 데다 전문 지식까지 갖췄다고 평가하지만 이는 장관 후보자가 갖춰야 할 기본적 조건에 불가하다”면서 “이미 며칠 전부터 영화계 등에서 그를 반대하는 주장이 설득력이 높다. 바로 대기업의 이해만을 충실히 반영해 온 인사”라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 후보자는 한국영화배급협회장, 한국영화산업전략 센터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이런 자리에 있으면서 CJ그룹의 이해만을 충실하게 반영해 왔다는 게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일리 있다고 본다. 지엽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업계 입장에서는 당연히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사람이 장관을 하면 안 된다는 논리다.
언론노조는 “무엇보다 한국영화산업의 대기업 독과점 폐해를 막기 위한 영화인과 시민사회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어 온 인사라는 비판은 결코 예사로이 지나칠 수 없다”면서 “탄핵 촛불 이후 다양한 시민 사회의 목소리를 담고 건전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하 언론의 역할이 새삼 요구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대기업의’ 이해를 충실하게 대변해 온 인사를 문체부 장관에 앉히는 것은 용납할 순 없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시끄러울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청와대 인사검증팀이 미리 들여다 보았겠지만, 이런 문제는 간과하지 않았나 싶다. 지명 철회 요구 또는 자진 사퇴 목소리가 커질 듯하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