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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패션 24] 샤넬 ‘그랑 팔레 2019/2020 컬렉션’ 칼 라거펠드 마지막 겨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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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패션 24] 샤넬 ‘그랑 팔레 2019/2020 컬렉션’ 칼 라거펠드 마지막 겨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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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파리의 미술관 '그랑 팔레'가 온통 눈 덮인 산. 산장, 소나무, 라이트까지 새하얀 눈을 뒤집어쓴 환상적인 설경으로 변했다.
지난 2월19일 영면한 디자이너 칼 라거펠드에 1분 동안 묵념을 올린 뒤 “마치 그림 속을 걷고 있는 것 같다”라는 생전의 목소리가 행사장에 울려 퍼진다. 그 소리와 함께 그가 다룬 마지막 컬렉션이 막을 올렸다.

스타트를 끊은 것은 카라 델비뉴. 와이드 팬츠의 올인원은 화이트&블랙 트위드로 제작되었고, 넉넉한 코트는 같은 색의 물떼새 격자로 우아한 인상이다.

그 후에도 모노톤이나 브라운의 침착성이 있는 칼라 팔레트의 슈트가 계속 된다. 트라우저는 와이드로, 모델들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눈길을 걸어간다. 재킷이나 코트도 옷깃이나 소매를 강조하거나 기장을 클랩 해 살짝 피부를 보이면서 역사를 제대로 계승하면서도 여성스럽고 활기찬 현대 모양에 업데이트되어 있었다.

마무리를 하지 않은 트위드, 노르딕 부족을 방불케 하는 겨울을 상징하는 여러 가지 무늬, 그리고 비비드 핑크나 스카이블루 등 겨울스포츠를 연상시키는 룩과 칼의 장난기가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스키어 프린트나 새하얀 원톤 룩 등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다. 목덜미와 손목, 귀에 빛나는 주얼리도 룩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어 한국계 세계적 톱모델 박수주와 안나 아워스 등 호화로운 모델진이 등장. 그러나 가장 큰 게스트를 놀라게 한 것은 여배우 페넬로페 크루즈일 것이다. 그녀는 스노우 돔을 이미지하는 헐렁한 화이트의 깃털 스커트를 착용했다.

칼다운 장난기를 포함한 밝은 의상과는 달리, 피날레에서는 눈물을 흘리는 모델까지 나오면서 그가 사라져버린 현실을 깨닫게 되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