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시사의 창] 북미는 기싸움, 문재인 대통령은?

북 최선희 부상 대미 협상 중단 시사, 김정은 곧 입장 밝힐 예정

기사입력 : 2019-03-16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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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더 중요하게 됐다. 북한이 대미협상 중단도 시사했기 때문이다. 북미가 자존심 문제로 기싸움을 하고 있다. 수모를 당한 북한도 반격에 나선 것.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5일 평양서 외신과 기자회견을 했다. 미국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지만 북미 관계가 심상치 않음을 말해준다.

내 해석은 이렇다. 북미 관계를 볼 때 더 아쉬운 쪽은 북한이다. 미국은 그다지 아쉬울 게 없다. 그래서 트럼프도 북한을 이용하려고 할 터.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 현재 처한 환경이 그렇다. 가장 시급한 것은 대북제재 해결. 경제가 거의 바닥난 까닭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기차를 타고 베트남에 간 것도 그것 때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 문 대통령은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될까.

최선희 부상은 이날 "우리는 어떠한 형태로든 미국과 타협할 의도도, 이런 식의 협상을 할 생각이나 계획도 결코 없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과의 비핵화 대화와 핵·미사일 시험 유예를 계속 유지할지에 대해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상의 이 같은 언급은 '협상중단'과 '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까지 열어놓았다는 점에서 상당히 위협적이다. 북한의 벼랑끝 전술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최선희는 베트남 북미 회담이 결렬된 뒤 전면에 나서고 있다. 김정은의 불편한 심기까지 전하고 있다. 이는 김 위원장의 신뢰가 깊다는 뜻이다. 최선희는 북미 실무협상 대표였던 김혁철에게 한때 자리를 내주는가 싶었지만, 다시 전면에 나섬으로써 북한 내 위상을 입증했다.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앞서 그는 하노이에서도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대해 기자들과 문답을 가진 바 있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동남아 3개국 순방 마지막 방문국인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 이날 오후 3시 40분 강경화 외교부장관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청취했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프놈펜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정우 부대변인도 “최선희 부상의 발언만으로 현 상황을 판단할 수 없다.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선희의 회견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이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내세워 '제재 강화'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등 북한을 압박하는 상황에 대해 '가만있지 않겠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강대강 대결도 불사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미국과 북한 모두 대화의 문은 닫지 않았다. 기싸움이라고 보는 이유다.

결국 문 대통령이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불쑥 뛰어들 수도 없는 처지. 남북미 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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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 오풍연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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