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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 삼성 스마트폰 2위도 안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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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 삼성 스마트폰 2위도 안심할 수 없다

매출에서는 애플에 밀리고, 중국 화웨이가 무섭게 따라와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삼성전자 스마트폰도 위기다. 매출에서도 중국 업체에 추월당할 것이라는 전문기관들의 분석이다. 반도체가 어려운 마당에 스마트폰마저 중국업체에 밀리면 큰 일이다. 중국 업체들이 무섭게 따라오기 때문이다. 고가폰은 애플에 밀리고, 중저가폰은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특히 중국 화웨이가 무섭다. 시장조사 기관들은 올해 안에 화웨이가 삼성을 제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매출액 점유율은 20%를 밑돌고, 화웨이는 10%대로 진입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스마트폰 매출 점유율 격차는 2017년 13.1%포인트에서 6.9%포인트로 좁혀졌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매출액은 731억2400만 달러(약 83조1000억원)로 18.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액과 점유율은 2017년과 비교해 모두 줄었다. 삼성전자의 2017년 매출액은 772억6200만 달러(약 87조8000억원)으로 점유율은 20.8%였다.

반면 화웨이는 지난해 2017년(286억5500만 달러·약 32조6000억원) 대비 20조원 가량 늘어난 464억6800만 달러(약 52조8000억원)의 스마트폰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점유율은 2017년 7.7%에서 지난해 12.0%로 훌쩍 뛰었다. SA는 "화웨이가 삼성전자와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면서 "2019년 스마트폰 매출에서 삼성전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올해 수량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0.3%, 화웨이 16.1%, 애플 14.4%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최강자 애플은 굳건했다. 대당 매출단가가 높은 까닭이다. 애플의 매출 점유율은 지난해 고가 전략에 힘 입어 40%를 넘어섰다. 애플의 지난해 스마트폰 매출은 1566억3400만 달러(약 178조원)로 2017년(1480억3600만 달러·약 168조2000억원)보다 10조원 가량 늘었다. 매출 점유율도 2017년 39.8%에서 지난해 40.4%로 증가했다.

지난해 아이폰 평균판매단가(ASP)는 786달러(약 89만3000원)로 경쟁사 대비 약 3배 높았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ASP는 251달러(약 28만5000원)이었으며, 화웨이는 226달러(약 25만7000원)였다. 삼성은 애플보다 많이 팔고도 매출액은 훨씬 적었다. 삼성도 고가 전략을 써야 할 이유라고 본다.

그러다보니 영업이익 점유율도 애플이 독식하다시피 했다. 다른 업체들은 애플의 고공행진을 바라만 보는 처지다. 지난해 스마트폰 영업이익 점유율은 애플이 78%로 5분의 4 가량 차지했다. 삼성전자 14.0%, 화웨이 4.0%, 오포 1.9%, 비보 1.5%에 불과했다. 승자 독식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여기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많이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익률을 높이는 게 더 시급하다. 올해도 스마트폰 업체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