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 멕시코, 인도네시아, 러시아, 터키, 아르헨티나 등 국가를 중심으로 올해 부실 채권 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중 인도는 이미 총 여신 잔액에서 차지하는 부실 채권 비율이 10% 가까이 이르러 세계 최고 수준에 육박한 상태다.
실제 대규모 수준으로 쌓인 부실 채권은 금융 부문과 경제 성장에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신흥국 내에서 확대되고 있는 중산층들의 투자 수익 창출 수단을 막고 있으며, 오랜 세월 리테일 은행에 투자해 온 해외 투자자에게도 특별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은행의 데이터에 따르면,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5개국 '브릭스(BRICS)'의 은행 대출은 2017년에 국내총생산(GDP)의 평균 128%에 도달했다. 이는 10년 전인 2007년보다 두 배(98%)가량 늘어난 수치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은 신용 사이클의 변화에 취약한 탓에, 일각에서는 이미 신중세로 돌아선 펀드매니저도 출현한 상태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영국 펀드 운용사 애쉬모어 그룹은 중국, 말레이시아, 한국, 대만, 터키, 멕시코, 러시아 등 신흥 7개국의 은행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긍정적인 곳은 인도네시아와 인도, 페루뿐이다"라고 애쉬모어에서 신흥 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 에드워드 에반스는 지적했다.
또 일부 신흥국에서는 중앙은행에 의한 금융 완화의 징후도 보이며, 상업은행 중 일부는 환율 노출을 축소하고 대차대조표상의 리스크 삭감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심지어 2019년 연초의 전반적인 금융 정세는 미국의 몇 차례 금리 인상과 세계 경제의 둔화 우려가 겹쳐 1년 전보다 여유가 부족한 상태라는 지적도 있다.
또한 "어떤 금융 부문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 자산 운용사 이튼 밴스 매니저먼트(Eaton Vance Management)는 중국의 경제 침체가 계속될 경우의 위험을 꼽았다. 동시에 터키와 아르헨티나의 금융 부문도 "그렇게 강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