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는 또 지난주에는 산업계에 심각한 차질을 주면서 막대한 손실은 시장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리 수력발전소 고장으로 베네수엘라 전역이 암흑천지로 돌변했으며 지난 12일 베네수엘라 일부 지역의 전기 공급이 회복됐으나 여전히 많은 지역은 정전 상태이다.
베네수엘라는 산유국이지만 전기 생산을 화력이 아닌 수력발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정전으로 정유공장과 석유수출 터미널 가동이 중단되면서 원유수출이 차질을 빚고 산유국 감산으로 공급이 줄어든 원유시장에 공급 부족량을 더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은 현재 하루 120만 배럴 수준이다. IEA는 정전사태 때문이 아니라 미국의 경제제재로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이 최저 75만 배럴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유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2일 발간한 '3월 단기에너지전망' 보고서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올해 연평균 배럴당 56.13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는 62.78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전 전망치에 비해 각각 2.4%, 2.9% 상향조정한 것이다.
감산으로 OPEC 국가들의 추가 생산 능력이 하루 280만 배럴로 늘어났으며 이중 3분의 2는 OPEC의 사실상의 리더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베네수엘라의 공급량이 크게 감소해도 공급 차질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더욱이 공급여력을 가진 원유의 대부분은 베네수엘라와 같은 품질의 원유다. 베네수엘라의 수출이 완전히 중단된다고 하더라도 사우디아라비아 결심만 한다면 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 물론 사우디의 결심이 열쇠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