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56·사진) LG전자 중동‧아프리카(MEA) 지역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하는 해법은 ‘고객 친화 마케팅’, ‘고품질 제품’ , ‘스마트 기술’ 등 3가지 무기”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차국환 부사장에 이어 신임 중동‧아프리카 지역 대표로 임명됐다. 재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마케팅 분야에서 탁월한 경험을 쌓아온 대표적 ‘영업통’이다.
그는 1963년생으로 부산대에서 석사를 마친 후 LG전자에 입사해 AE(에어컨과 에너지사업)담당과 시스템에어컨사업부장 등을 거치는 등 지난 30년 동안 오직 LG에서만 일했다.
그는 현재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조성진 부회장과의 인연도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조 부회장이 LG전자 H&A(가전) 사업본부 사장으로 재임할 당시 H&A사업본부에서 인연을 맺었다. 당시 조 사장은 부회장 승진 직후 신설한 LG전자 에어솔루션영업그룹의 그룹장 자리를 이 대표에게 맡겼다.
이 대표는 “현지 맞춤형 마케팅과 소비자 수요를 면밀하게 분석해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방침”이라며 "이를 통해 성장잠재력이 높은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LG의 브랜드 파워를 한층 더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중동과 아프리카는 풍부한 지하자원과 젊은 소비계층을 기반으로 꾸준한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젊은 인구층이 두터운 중동은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해마다 평균 3%대 경제성장을 일궈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대표가 꺼낸 히든카드는 ‘프리미엄’과 ‘스마트기술’이다. 중동과 아프리카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제품들을 대거 선보여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전략의 하나로 LG전자는 최근 중동 지역에서 스마트홈 연결, 지능형 내비게이션 기능을 갖춘 최신형 로봇 진공청소기 ‘홈봇(HOM-BOT) 터보 플러스(Turbo+)’를 선보였다.
이 대표는 “중동은 가족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외출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며 "로봇 진공청소기는 외출이 잦은 중동지역을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제품의 연구개발(R&D) 단계에서부터 고객 수요를 철저하게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품이 완성되기 전에 거치는 R&D 단계에서 고객 수요를 충분하게 반영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며 “특히 다양한 고객 수요를 더욱 치밀하게 담을 수 있도록 제품 개발 단계부터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하는 등 차별화 전략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만학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