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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구글, EU제재 회피 위해 가격 비교 경쟁업체 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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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구글, EU제재 회피 위해 가격 비교 경쟁업체 물색

유럽 최대 e커머스 광고 및 쇼핑 서비스 전문업체 '켈쿠(Kelkoo)'도 포함

구글이 EU 독점 규제 당국의 우려를 해소하고 벌금을 피하는 것을 목적으로 가격 비교 서비스를 하는 경쟁업체을 끌어들여 사이트에 공간을 내주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구글이 EU 독점 규제 당국의 우려를 해소하고 벌금을 피하는 것을 목적으로 가격 비교 서비스를 하는 경쟁업체을 끌어들여 사이트에 공간을 내주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미 지주회사 알파벳 산하의 구글이 가격 비교 서비스 경쟁업체를 끌어들여 사이트에 공간을 내주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년 전 물린 거액의 벌금을 거울삼아, 유럽연합(EU) 독점 규제 당국의 우려를 해소하고 벌금을 피하는 것이 목적이다.

구글은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등 EU 가입국에서 경쟁 가능한 상대를 모색하고 있으며, 그중에는 구글의 경쟁자인 유럽 최대 e커머스 광고 및 쇼핑 서비스 전문업체 '켈쿠(Kelkoo)'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켈쿠는 후보 중 하나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직접 알리며, 공정 경쟁자로서의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구글이 직접 경쟁자를 찾아 나선 이유는, 지난 2017년부터 강화된 EU의 반독점 불공정거래 규제 방침에 따른 것으로, 당시 EU는 구글이 검색엔진 시장의 영향을 과시하며, 불공정한 형태로 자사의 쇼핑 가격 비교 서비스를 홍보했다는 이유로 24억 유로(약 3조796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구글은 검색 페이지의 상단에 표시하는 광고 공간에 경쟁업체의 입찰을 인정하고, 대등한 조건하에서 경쟁하는 환경을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이번에 가격 비교 서비스의 경쟁업체를 모색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대응책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이 같은 구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합하는 업체는 '조건의 평등화'를 누릴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는 벌금을 회피하는 목적으로 광고 공간을 사용하게 허락한 것만으로는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오히려 경쟁자와의 비교를 통해 구글이 우월감을 과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규제를 피하는 구글의 교묘한 술책"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