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한 1조741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조711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세운 최고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업계는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면서 비행기 티켓이 비싸지자 다이궁들이 한국행을 꺼렸던 기저효과가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지난 1월 중국 정부의 전자상거래법 시행에 따라 다이궁(중국인 보따리상)의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아직까지 영향은 나타나지 않는 모양새다.
오히려 올해 1분기 면세점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5일 한국과 중국이 항공회담을 열고 두 나라를 잇는 하늘길을 넓히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주 70회(여객 60회·화물 10회) 늘어났다. 오는 9월 베이징 신공항 개항을 앞두고 인천-베이징 노선은 주 31회에서 45회로 증편됐다. 기존 70개 노선 중 80%를 차지하던 56개의 독점 노선이 폐지되면서 항공권 가격이 떨어지고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열렸다.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중 항공정상회담은 정기 운수권 증편으로 잘 마무리됐고 2월 면세점 매출과 중국 인바운드도 비교적 긍정적 흐름”이라며 “현재 월별 매출 수준이라면 1분기 면세점 전체 매출은 원화기준 16~17% 수준의 성장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