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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위기 맞은 韓반도체, 초격차‧원가절감 통해 반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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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위기 맞은 韓반도체, 초격차‧원가절감 통해 반등 노린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주총회서 반도체 위기 탈출 전략 밝혀
삼성 “초일류 사업체계 구축할 것”‧SK하이닉스 “본원적 경쟁력 강화할 것”

올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주총회 최대 화두는 단연 ‘경영위기 전략’이다. 이들 기업들은 위기를 인정하며 저마다 ‘초격차 전략’ ‘원가절감’을 통해 위기를 타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주총회 최대 화두는 단연 ‘경영위기 전략’이다. 이들 기업들은 위기를 인정하며 저마다 ‘초격차 전략’ ‘원가절감’을 통해 위기를 타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글로벌이코노믹 오만학 기자] 올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주총회 최대 화두는 단연 ‘경영위기 전략’이다. 이들 기업들은 위기를 인정하며 저마다 ‘초격차 전략’ ‘원가절감’을 통해 위기를 타계하겠다고 밝혔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분장(부회장)은 지난 20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50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올해 경영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김기남 부회장은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고 반도체 수요를 견인했던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와 데이터센터 업체 투자 축소로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털어놨다.

다만 김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시작돼 5G‧인공지능(A)I‧데이터센터‧차량용 반도체 등 신성장 분야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위기 속에서도 기회는 존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도 22일 SK하이닉스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반도체 역사상 유례없는 지난 2년의 호황기가 지나고 올해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메모리 수요 둔화 등 어려운 사업환경이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올해 한국 반도체는 급격한 시장 침체로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기록했던 슈퍼 초호황이 무색할 정도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D램 가격 폭락 등으로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매출액이 전분기보다 24.9%나 하락한 157억8900만 달러(약 17조8370억원)을 기록하며 184억3300만 달러(약 20조8240억원)을 기록한 인텔에게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투자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 역시 불황 여파로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인 영업이익 2조원을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한화투자증권은 “디램(DRAM) 가격 하락, 낸드(NAND) 공급 과잉 등으로 인한 영업적자폭이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6조5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으로 전망해 시장 예상치인 영업이익 2조원을 크게 밑돌겠다”고 내다봤다.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삼성이 내놓은 전략은 ‘초격차’였다. 김기남 부회장은 "반도체 산업은 자본 투자도 중요하지만 기술격차의 장벽이 다른 어떤 산업보다 높다"며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과감한 투자, 고객서비스 강화로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부품 부문에서 선단공정 기반의 차별화된 제품과 품질 우위를 유지해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특히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서도 시황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근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견실 경영을 통해 초일류 사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지키겠다고 했다.

이석희 사장은 "사업환경이 어려울수록 하이닉스는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메모리 반도체 기술의 핵심 경쟁력인 공정 미세화와 수율 향상을 통해 원가절감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 반도체 생태계와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공유 인프라에 기반한 사업모델의 확대, 지속경영 전략 체계 실행 등 사회적 가치 창출도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2019년을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기반을 다지는 한 해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만학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