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시사의 창]北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일방 철수로 남한 뒤통수 치다

북한의 여러 가지 노림수가 있는 듯, 북한 제대로 보고 대응해야

기사입력 : 2019-03-22 19:24 (최종수정 2019-03-2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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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북한이 2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일방적으로 철수했다. 남쪽만 남게 됐다. 북한이 걸핏하면 해오던 행태다. 우리는 북한만 바라보는 처지. 딱하게 됐다고 할까. 우려했던 일이 벌어진 셈이다. 속도를 조절하지 못한 결과다. 문재인 대통령도 고민이 깊어질 터. 북한을 원망해야 하나.

우리 정부가 이런 경우의 수는 생각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설마 남북 협의마저 깨버리라곤 여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외교도 현실이다. 남북관계 역시 마찬가지. 북한은 종잡을 수 없는 나라다. 지금껏 그래왔다. 남쪽이 너무 순진하지 않았나 되돌아볼 일이다. 우리가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의 사태를 보자. 남쪽만 따돌림 당하는 느낌마저 든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론은 쑥 들어갔다. 의미가 없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국도, 북한도 그것을 바라지 않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문 대통령만 머쓱하게 된 셈이다. 북한 최선희 부상도 문 대통령에 대해 중재자라는 표현 대신 플레이어라는 말을 썼다.

남쪽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동안 다소 들떠왔던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정부가 부추긴 측면도 없지 않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남북문제에 올인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년 4월 남북정상회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9월 평양방문, 지난 2월 결렬되기 전까지의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은 기대를 낳게 했다. 그러나 결과는 엉뚱한 방향으로 틀어졌다.

누구를 탓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시간을 갖고 풀어 나가야 한다. 수업료를 톡톡히 치렀다고 여겨라. 나는 우리 외교안보라인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측능력이 부족하다고 할까. 정의용-서훈-강경화-김연철(후보자) 라인으로 미국과 북한을 상대하기 벅차다고 본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통일장관만 바꿨다. 답답하다.

그럼 무슨 수가 있을까. 서두르면 안 된다. 차분하게 하나씩 짚어봐야 한다. 아무래도 김정은 위원장을 먼저 만나야 할 것 같다. 물론 미국과의 공조 아래서다. 한미관계도 예전만 못하다. 외교에서 왕따는 가장 피할 일이다. 이제부터 머리싸움이 시작됐다. 치밀한 전략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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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 오풍연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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