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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사건 24] 모잠비크 사이클론 피해로 궤멸상태…도로 옆 300~400여구 시신 ‘참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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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사건 24] 모잠비크 사이클론 피해로 궤멸상태…도로 옆 300~400여구 시신 ‘참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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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사이클론으로 인해 끔찍한 피해를 입은 모잠비크 중부 베이라에서 도로변의 둑에 300~400명의 시신이 나란히 있다고 23일 목격자가 증언했다. 홍수에 휩쓸린 지역에서는 물이 바다처럼 퍼진 상태로 우주에서 위성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사이클론 ‘이 데이’는 지난 14일에 상륙했다. 재해를 입은 짐바브웨인 그레이엄 테일러(62)의 증언은 이 날 사망자 수가 공식추정을 크게 넘어설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현장에 도착한 구조기관의 보고에서는 마을이 완전히 수몰된 모습이 자세히 설명됐다.

테일러 씨에 따르면 시신이 목격된 곳은 6Km에 걸치는 간선도로 일대로 주변에 있는 사탕수수 농원과 마을이 완전히 물에 잠겼다. 모잠비크에서는 사이클론이 덮친 후 두 개의 주요하천이 붕괴되어 광범위하게 침수되고 있으며 이 일대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성명에서 피해상황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상태라며, 향후 몇 주 동안 인도주의적 요구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홍수가 전염병 확대의 온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라 서교에 있는 부지에서는 수몰범위가 지극히 넓어 우주로부터 촬영한 위성화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가 되고 있다. 일대에는 20만 여명이 살고 있으며, 수몰된 마을에서 왔다는 남성은 CNN의 취재에 “모든 것이 파괴됐다. 저기에는 아무것도 남은 게 없다”고 말했다.

모잠비크의 로자리오 총리는 베이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식 사망자 수가 현재 293명에 달하고 있다고 발표하며 “이 숫자는 증가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18일에는 뉴시 대통령이 모든 정보를 보고받은 후 “1,000명 이상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