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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미군이 스텔스기 아닌 F-15X 80대 구입하는 속사정..구관이 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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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미군이 스텔스기 아닌 F-15X 80대 구입하는 속사정..구관이 명관?

제공능력 중국과 러시아 뒤진다고 판단해 제공기 F-15 구입 결정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미국 공군이 최근 발표한 예산안에서 F-35 스텔스 전투기와 함께 4세대 더블플러스(++) 전투기인 F-15X 구입을 위한 예산을 반영해 주목을 끌었다. 초음속에 8t이 넘는 폭탄을 싣고 레이더망에 잘 탐지되지 않은 채 날 수 있는 스텔스기를 전량 사지 않고 F-15X를 수십 년만에 다시 구입하기로 한 이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미국 국방부가 발표한 예산안에 따르면, 미국 공군은 앞으로 5년 동안 총 80대의 F-15EX를 도입할 계획이다. 2020년에 8대를 시작으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18대를 각각 도입한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밀리터리닷컴에 "튼튼한 산업기반을 유지하고 복수의 공급 업체를 보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럴 듯한 설명이다. F-15X는 기존 F-15 생산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군수와 정비,훈련이 용이하고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F-16 파이팅 팰컨은 F-35를 생산하는 록히드마틴이 만들고 있다. 따라서 거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보잉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보잉이 만드는 F-15X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는 미국 해군이 보잉이 제작한 F/A-18 수퍼호넷을 여전히 사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낮다. 그렇다면 왜 F-15일까?

보잉 F-15X. 사진=보잉이미지 확대보기
보잉 F-15X. 사진=보잉


답은 다른 데 있다. 바로 중국과 러시아 공군력의 향상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차세대 전투기를 속속 도입하면서 제공권 장악을 위한 전투기의 필요성은 더욱더 커졌다. 후방연소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초음속 비행이 가능하며 탁월한 전투능력을 자랑하는 F-22 랩터는 숫자가 적다. 도입계획의 25%만 채우고 생산이 중단됐다. 그 공백을 약 200대의 F-15C가 담당했는데 노후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러시아 수호이 35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수호이 35

게다가 러시아가 생산한 수호이 30, 수호이 35와 같은 4세대 플러스 혹은 4세대 더블플러스 제공전투기가 확산되고 있는데 미국의 F-15C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수호이 27을 기반으로 F-15C에 맞서기 위해 제작된 이들 전투기는 기동성, 센서, 전자전능력, 무기탑재량 등에서 1970~80년대 도입된 F-15C를 능가하는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J-20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량의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하도록 개량되고 있는 F-15X는 미공군의 이런 아쉬움을 달래줄 적절한 후보로 떠올랐다.

F-15는 탁월한 성능과 무장탑재력을 자랑한다. 최고 속도가 마하 2.5다. 최대 22발의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한다. 여기에 비해 F-22 는 최고속도가 마하 2.25이고 미사일을 8발을 탑재한다. 기동성은 수호이 30이나 35, F-22보다 떨어지지만 다기능 AESA 레이더는 F-35 탑재 레이더보다 성능이 좋고 전자전체계는 F-22보다 우수하다고 한다. 또한 AIM-120D 공대공 미사일은 180km의 교전능력을 갖고 있다.

미국에서는 F-15 개량형인 F-15X의 미 공군 도입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블룸버그리포는 지난해 12월 미 국방부가 주방위공군 F-15C를 대체하기 위해 F-15X 12대 도입예산 12억달러(1조3482억원)를 내년도 국방예산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15C가 노후화해 창정비 비용이 높아지자 새로운 기체를 도입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미 국방부 일부 인사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