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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사진 공유 SNS 핀터레스트, 뉴욕증시 IPO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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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사진 공유 SNS 핀터레스트, 뉴욕증시 IPO신청

핀터레스트가 미증권거래위에 뉴욕증시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 신청서를 제출했다. (사진=핀터리스트)이미지 확대보기
핀터레스트가 미증권거래위에 뉴욕증시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 신청서를 제출했다. (사진=핀터리스트)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사진 기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 핀터레스트가 미증권위원회(SEC)에 뉴욕증시를 통한 기업공개(IPO)를 하겠다고 신청서를 냈다고 더버지·테크크런치 등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를 IPO 주간회사로 선정했으며 다음달중 상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핀터레스트는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해 온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대규모 광고와 비즈니스 기반을 구축했다. 아직 수익을 내지는 못하지만 지난해 7억5000만달러(약 85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016년 2억달러(약 2268억원)였던 손실을 7500만달러(약 850억원)미만으로 줄였다고 말한다. 핀터레스트는 지난해 4분기에 이익을 냈지만 지난 한해 동안 적자에서 벗어날 만큼 충분한 이익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벤 실버만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이 회사는 뉴욕증시에 기업공개를 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올해 또는 내년에 IPO를 할 계획인 차량공유 기업인 우버, 리프트, 주문형 배달회사 포스트메이츠(Postmates),단기 주택 임대 서비스 에어비앤비의 움직임에 합류하게 된다. 이러한 자금의 유입은 백만장자들의 물결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자본 수혈을 가능케 함으로써 샌프란시스코만 지역의 풍경을 크게 뒤흔들 수 있다. 그 결과, 새로운 창업과 투자에 대한 파급 효과를 가져오면서 IT산업 자체를 크게 재편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 2010년 사업을 시작한 핀터레스트는 주로 광고주들을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면서 돈을 벌었고, 사용자들에게 자신의 관심사를 보여주는 게시판을 만들고, 광고주들이 자신의 제품을 사용자들에게 팔 수 있도록 해 준다.

핀터레스트는 월 2억5000만명 이상의 적극적인 사용자들이 총 1750억개의 핀을 모아 40억개 이상의 보드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이 플랫폼 자체는 20억개 이상의 검색을 처리했으며, 핀터레스트는 이 가운데 많은 부분을 객체나 이미지 인식과 같은 기계학습 기반의 방법을 사용해 시각적으로 처리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핀터레스트는 페이스북이나 아마존과 같은 전통적인 전자상거래 사이트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검색 엔진 및 검색 기반 제품광고 툴, 그리고 어느 광고주들이 광고를 내는지를 수작업 또는 알고리즘 방식으로 큐레이팅해 주는 사이트들과 경쟁한다.

핀터레스트는 “우리는 주로 툴(검색, 전자상거래)이나 매체(뉴스피드, 비디오, 소셜 네트워크)인 소비자 인터넷 회사들과 경쟁한다”고 기업공개 신청서에 적고 있다.

핀터레스트는 “우리는 순수한 미디어 채널도 아니고, 순수한 유틸리티도 아니다. 다른 많은 플랫폼에서 다루지 않는 광범위한 소비자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정서적, 기능적 요구를 모두 만족시켜주는 풍부한 미디어를 갖춘 유틸리티다. 우리는 그것을 발견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이 움직임은 주요 경쟁사 중 하나인 구글은 물론 페이스북이 인수한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들의 관심사와 그들이 따르는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관심사를 좇아 제품을 찾아 구매하도록 도우면서 수익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게 만들고 있다.

물론 핀터레스트는 IPO신청서를 통해 기업공개시 위험 요소와 장애물에 대해서도 요약하고 있다.

신청서에는 “우리는 자본화 노력의 초기 단계에 있으며, 여전히 우리의 수익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우리의 성장 전략은 무엇보다도 더 많은 광고주들을 끌어들이고(중소시장 및 관리되지 않는 광고주들을 더 많이 서비스하고 국제 시장에서 추가로 광고주들에게 도달하기 위한 우리의 판매 노력을 확장하는 것을 포함) 기존 광고주들과 우리의 사업을 확장하고, 또한 셀프 서비스 같은 우리의 광고 제품들을 확장하는 데 있다. 이 수익 모델이 계속 성공하거나 우리매출을 늘릴 것이라는 확신은 없다”고 쓰여 있다.

핀터레스트는 또한 광고 차단 툴이 향후 수익성을 해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회사는 “특정 제품 변경에 따라 서비스에 효과가 없었던 기존 광고 차단 기술이 효과를 볼 수 있고, 새로운 광고 차단 기술이 개발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핀터레스트가 IT분야의 최대 플랫폼 업체들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IPO신청서에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과 같은 웹과 모바일 브라우저 개발자들은 써드파티 쿠키나 기타 추적 기술의 사용을 제한하는 등 우리 플랫폼에서의 광고 효과 측정 능력을 훼손하는 브라우저나 단말기 기능의 변화를 구현할 수 있다”고 쓰고 있다. 핀터리스트는 특히 애플이 2년전 자사의 사파리브라우저에서 광고추적 기능을 없앤 사실을 언급하고 있다.

핀터레스트가 얼마나 많은 돈을 모으려는지 현재로서는 명확하지 않다. 따라서 회사 시가 총액에 대해 예상하기도 어렵다. 투자자들은 핀터레스트에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를 투입했으며 이는 약 120억달러(약13조6000억원)의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핀터리스트의 최대 주주이자 IPO를 통해 가장 많은 이익을 얻는 곳으로 베세머 벤처파트너스, 퍼스트캐피털, 안드리센 호로위츠,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베리안트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꼽힌다.

핀터레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시카고, 런던, 파리, 상파울루, 베를린, 도쿄 등 13개 도시에서 16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31일 마감된 2018회계년도의 핀터레스트 사용자 당 전세계 평균 매출(ARPU)은 3달러14센트(약 3560원)로 전년대비 25% 증가했다. 한편 미국 ARPU는 9달러4센트(약 1만251원)로 전년보다 47 % 증가했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