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서(西)자바 주에 진출한 한국 봉제업체 SKB의 사장이 지난해 10월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 현지 노동계가 크게 반발하며 이 사건을 사회적 문제로 제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B 사장의 잠적 사건이 인도네시아 사회에 이슈로 떠오르며 파문이 확산될 움직임을 보이자 현지 한인사회에서 재발방지에 나섰다.
재(在)인도네시아 한인상공회의소(KOCHAM)가 23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시내에서 '한인기업 윤리제고를 위한 공청회'를 열고 한인기업 자정 방안을 협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봉제협의회(KOGA),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주아세안 한국대표부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해 현지 한인기업의 야반도주 실태와 원인을 살펴보고, 예방 대책을 논의했다.
공청회 참석자들은 한인기업들이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무책임하게 한국으로 돌아간 행위를 부도덕한 행위임을 한목소리로 지적하고, 재발 방지를 통해 인도네시아 사회가 한인기업 전체를 악덕기업으로 몰아가는 분위기를 차단하는데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편, 봉제협의회에 따르면, 1980년대부터 인도네시아로 한국기업이 대거 진출했고, 특히 봉제업체들이 서자바주에 밀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에는 현재에도 폐업 상황에 직면한 한인기업이 많고, 올해 겨울 온난화로 대량의 재고까지 떠안게 돼 오는 5월 전후로 야반도주 사례가 더 나올 수 있다고 연합뉴스는 봉제협의회 관계자 입을 빌어 전했다.
이진우 기자 rainygem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