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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드라마 24] 미국인이 뽑은 TV드라마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여성 캐릭터 15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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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드라마 24] 미국인이 뽑은 TV드라마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여성 캐릭터 15선

[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심각한 드라마부터 폭소 애니메이션까지, 여성의 임파워먼트를 지향하는 캐릭터들을 되돌아보자. TV계에서 활약하는 여성감독이나 여성 각본가가 늘고,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모던한 히로인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는 요즘. 드라마 속 캐릭터이면서 현실사회에서 여성지위 향상에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번엔 TV역사상 끊임없이 반짝이는 여성 캐릭터 15명을 소개한다. 여러분들에게 영감을 주는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있는지 살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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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맨’의 페기 올슨

뉴욕을 무대로 1960년대 광고업계를 그린 드라마 ‘매드맨’. 그 첫 번째 시즌에서 주인공인 민완 광고업자 돈 드레이퍼(존 햄)의 신참 비서로서 등장한 것이 페기(엘리자베스 모스)였다. 그녀는 이후 직장을 지배하고 있는 ‘남존여비’에 괴로워하면서도 여성 카피라이터로 승격하면서 중역에도 바가지를 씌운다. 그리고 70년대 들어 사회에서의 여성의 역할에도 변화가 나타나자 페기도 자신을 단련해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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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의 레이첼 그린

‘프렌즈’ 시즌1의 첫 회는 결혼식에서 도망쳐 웨딩드레스를 입은 레이첼 (제니퍼 애니스톤)이 단골카페 ‘센트럴 파크’에서 차 마시고 있던 메인 캐스트들의 앞에 나타난 것으로 시작한다. 양가집 딸인 레이첼은 부친의 신용카드를 가위로 자르고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자립을 결의. 그리고 랄프 로렌에 입사해 시니어 바이어로 출세한다. 레이첼은 또 모니카(코트니 콕스)나 피비(리사 쿠드로)와 마찬가지로 섹스와 여성의 성적 쾌감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고 만나는 남성들에게 여성을 대하는 법을 가르치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그녀의 헤어스타일이 90년대를 상징하는 머리가 된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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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와이프’의 알리샤 플로릭

여성스캔들이 발각되어 국민에게 사죄하게 된 주 검사 남편과 그를 지지하는 불쌍한 아내라는 통속적인 시나리오라고 생각하면 아주 틀린 드라마. 주인공은 남편 피터(크리스 노스)가 아니라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변호사로 13년 만에 복귀하는 아내 알리샤(줄리아나 마굴리스)다. 커리어에 상처가 나서 실각한 남편을 대신해 현대사회를 힘차게 살아나 가는 여성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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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앤 더 시티’의 미란다 호브스

‘섹스 앤 더 시티’에 관해 말하자면 등장하는 메인 캐스트 전원이 이 리스트에 들어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특히 미란다(신시아 닉슨)는 어떤 때에도 여자 친구를 서포트 해주는 여성의 강한 아군이다. 남성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이중성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는 캐릭터다. 또 변호사란 직무상 4명 중에서도 ‘잘 나가는 여자’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일과 아들 브래디의 육아에 분투하는 워킹 맘이 큰 공감을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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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심슨스’의 리사 심슨

영원한 여덟 살이지만 애니메이션 중 가장 지적이고 현명하고 대담무쌍한 여성 캐릭터인 리사. 여성을 폄훼하는 인형 대신 여성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는 인형을 공동개발하거나, 남장으로 남자들만 받을 수 있는 수학수업에 참여하기도 하는 적극적인 여성상을 보여준다. 미래의 이야기로는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등 페미니스트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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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 투 겟 어웨이 위드 머더’의 애널리스 키팅

표면적으로는 스스로 변호사사무소를 설립해 남성에 의지하지 않고도 파워풀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민완변호사.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타인에게는 말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도 안고 있는 애널리스. 그런 여성상을 연기해 흑인여성으로서 처음으로 에미상 주연여배우상에 빛난 비올라 데이비스는, 영국 신문 ‘가디언’에 이렇게 코멘트 했다. “드라마에서는 우리, 특히 흑인 여성에게 기대되는 여성상이 밝혀진다. 섹시해서는 안 된다, 사람에게 미움을 받아서는 안 된다, 화내도 되지만 약함을 보여서는 안 된다, 상처받아서는 안 되며 현명해져서도 안 된다고 한 것이 전부다. 하지만 애널리스는 이런 틀에 신경쓰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녀가 거기에 서 있는 것. 거기에 서서 TV에 비쳐, 세상에 임팩트를 주고 있는 것. 단지 그것뿐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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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앤 레크리에이션’의 레즐리 노프

레즐리(에이미 포엘러)는 ‘더 심슨스’의 리사 심슨을 그대로 어른으로 한 여성. 공원녹지과에서 일하는 페미니스트 그녀의 책상 주위에는 힐러리 클린턴이나 매들린 올브라이트와 같은 여성 정치인의 사진이 장식되어 있다. 또한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은 같은 프로그램에 카메오 출연도 하고 있다. 직장 남성에게서 받는 성차별적 의견에도 비아냥거리는 유머로 극복해 나가는 레즐리에게서 힘을 받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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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카드’의 클레어 언더우드

정치인 프랭크의 아내로 등장한 클레어(로빈 라이트).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그녀도 실은 남편 프랜시스(케빈 스페이시)와 같을 정도로 권력지향이 강하고, 냉혹하며 음험한 책략가라는 의외의 일면이 부각된다. 그리고 마지막 시즌에는 드디어 미국 대통령에 취임. 드라마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이 모두 남편의 성공을 뒷받침해주는 착한 아내만은 아니라는 것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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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백’의 플리백

인간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려주는 게 피비 월러-브리지 주연의 영국 드라마 ‘플리백’이다. 이번 작품의 각본까지 쓴 피비는 경륜과 금전, 사생활에 관한 고민을 안고도 특유의 유머로 인생을 열며 30대 중반의 독신여성(퍼스트 네임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을 맡아 종종 시청자에게 직접 이야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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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즈 테일’의 오프레드

여성이 이름이나 자유를 빼앗기고 자식생산의 도구로 관리되는 비참한 디스토피아 작품으로, 조직적인 감시 하에서 강간당하는 여성 오프레드(엘리자베스 모스)를 그리고 있다. 딸 한나와의 재회를 꿈꾸며 위험하기 그지없는 미션을 수행하며 가혹한 상황에 맞서는 모습을 보면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은 현대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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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이브’의 빌라넬

냉혹한 암살자와 우수한 수사관들과의 스릴 넘치는 공방을 담은 서스펜스 드라마. 도덕적인 캐릭터라고는 말하기 힘든 암살자 빌라넬이지만 여성이라고 하는 무기에 의지하는 일 없이 차례차례로 남성에게 덫을 걸어가는 모습은 보고만 있어도 통쾌하다. 조디 코머가 연기한 빌라넬은 집념이 강하고 냉혹하지만 패션을 좋아하고, 위트가 풍부하다. 독특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어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무심코 응원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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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의 올리비아 포프

정치인의 비리를 무마하는 남성적인 일을 훌륭히 해내는 여주인공 올리비아 포프(케리 워싱턴). 그녀는 복잡한 사정이나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가지면서도, 지적이고 파워풀하게 스토리를 리드해 간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섹스 스캔들로 일약 유명해진 모니카 르윈스키를 클라이언트로 둔 실존 인물 쥬디 스미스를 모델로 한 작품이다. 프로그램 제작자 숀다 라임즈는 “올리비아는 매사를 3차원적으로 볼 수 있는 자립한 여성으로 프로그램 시작 당시 이런 안티 히어로적인 여성캐릭터는 별로 없었다. 지금은 그것이 보통이 되었고 흑인여성이 주연을 맡아도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게 되었다고 생각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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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의 대너리스 타갈리엔

‘칼리시(여왕)’ 대너리스 타갈리엔은 ‘21세기 최고의 TV시리즈’라고 평가되는 ‘왕좌의 게임(GOT)’의 최고의 영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때론 상처를 입히면서도 성장해 가면서 스스로의 신념을 관철해 대군을 인솔하는 지배자가 되는 여성이다. 이 드라마에서 이그리트 역으로 출연한 로즈 레슬리는 에밀리아 클라크가 맡은 대너리스를 ‘독립적인 여성의 대표격’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드디어 4월에 스타트하는 최종 시즌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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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의 한나 홀버스

나르시스트, 이기주의, 짜증, 제멋대로, 자신이 축복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앳된, 그리고 때로 사려가 심하다는 거지여자 한나(레나 던햄). 친구의 마르니, 제사, 쇼샤나와 함께 뉴욕이라고 하는 어려운 환경에서 캐리어를 쌓아, 미래를 열려고 분투한다. 한나는 누구로부터도 사랑받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그녀의 결점이나 체형 콤플렉스, 돈을 모으지 못하는 성격, 다양한 남성과 육체관계를 가져버리는 한편, 강박성 장해와 제대로 마주보는 자세 등은, 자연스럽게 보는 사람에게 용기를 줍니다. 이번 작품의 제작, 감독, 각본, 주연의 4역을 맡았다는 레나다. 그는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지금까지 해외드라마에 등장하는 여성상을 갈아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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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피와 뱀파이어’의 버피

1997년부터 2003년까지 방영됐으며 아직도 뿌리 깊은 인기를 자랑하는 ‘뱀파이어 해결사’로 여고생이 뱀파이어에 맞서 싸운다는 참신한 설정이 당시 시청자를 매혹했다. 사라 미셸 겔러가 연기한 버피와 친한 친구인 윌로(알리슨 하니간)는 초자연적인 파워를 가지고 있으며, 신체적·정신적으로도 강해 결코 남성의 말로는 되지 않는 여성이다. 하지만 한편 사랑에 고민하는 소녀와 같은 일면도 가지고 있어 등신대의 히로인에 공감한 팬이 속출하기도 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