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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사건 24] 엔진고장 표류 1,300명 태운 노르웨이 크루즈선 무사 귀환 '공포의 20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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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사건 24] 엔진고장 표류 1,300명 태운 노르웨이 크루즈선 무사 귀환 '공포의 20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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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노르웨이 바다를 항해 중에 엔진출력이 정지되어서 항행불능이 되어 있는 대형 여객선이 24일(현지시간) 오후 노르웨이 서부의 몰데에 무사히 입항했다고 국영방송 NRK가 전했다. 승객들 1,300명을 태운 대형여객선 ‘바이킹 스카이’호는 악천후로 23일 항행불능상태에 빠지면서 479명이 헬리콥터로 구출됐다. 남은 승객들은 이 배가 조난신호를 보낸 이후 20시간 동안 강풍과 파도에 노출되면서 공포의 시간을 보냈다.

배는 24일 오전 엔진이 복구되면서 보급선 2척과 바지선 1척을 동반하고 몰데항에 도착했다. 선내에는 승객 436명과 승무원 458명이 남아 있었다. 이 선박을 운항하는 뷔페 오션크루즈는 이번 사고로 20명이 부상하고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노르웨이 적십자에 의하면, 승객들은 타박이나 골절, 상처 등의 부상을 입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구조대는 6~8m의 높은 파고에 노출되면서 승객들을 헬기로 이송하는 작업을 계속했다.

미국인 남성 승객은 CNN 계열사의 취재에 “가구가 바닥을 미끄러지며 왔다 갔다 했다. 사람과 유리도 함께했다.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당국은 당초 5대의 헬기와 다수의 선박을 출동시켰으나, 근처에 있던 또 다른 화물선의 엔진이 고장 나면서 위험에 노출되자 일부는 그쪽의 구조로 향했다.

뷔페 오션크루즈는 이 선박은 현지시간 23일 오후 2시경 몰데 앞바다에서 엔진출력이 정지됐으며, 노르웨이 연안경비대의 협력을 얻어 선장의 판단으로 승객 전원을 헬기로 구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배는 노르웨이 북부 트롬소에서 남서부 스타반겔로 향하던 중이었다. 27일에 출발예정이던 다음 항해는 중단됐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