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화웨이 인기도가 추락하면서 경쟁업체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업체들이 반사이득을 볼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스파이 칩' 사건은 비단 정치나 업계에서만 논의되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에게도 영향이 즉각적으로 미치고 있다. 독일의 경우 국민의 23%가 지난 2주 사이에 화웨이의 산업스파이 사건에 대해 들은 바가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들의 생각은 화웨이에 대해 부정적이다.
글로벌 인터넷 여론조사 업체인 유고브(YouGov)에 따르면 지난 1년동안 화웨이에 대한 소비자의 호감도(마이너스 100~플러스 100을 기준으로)는 플러스 8에서 플러스 13(+8~+13)으로 삼성이나 애플에 못지 않게 꽤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5G 분쟁이 터진 이후 호감도는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여론조사가 구매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경우 화웨이는 인터넷 상에서 주문 취소 등이 잇따라 나오고 심지어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더구나 업체에 대한 고객 충성도에 있어서 화웨이는 삼성전자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 휴대폰 소지자 가운데 46%가 다음에 구입할 때 다른 브랜드 휴대폰을 구입하겠다고 대답한 반면, 삼성 휴대폰 소지자는 34%만이 다른 폰으로 바꾸겠다고 대답했다.
한편 5G분쟁이 크게 비화되면서 화웨이의 대타로 경쟁업체인 삼성전자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네트워크 장비 및 기술 회사는 5G 고객을 찾아야 하는데, 견실하고 첨단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며 정치적으로 휘말릴 일이 없는 삼성전자가 제격이라는 것이다.
김형근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