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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돌린 아시아나항공, 유동성 우려 해소까진 '산너머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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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돌린 아시아나항공, 유동성 우려 해소까진 '산너머 산'

감사의견 한정서 적정변경, 증시 거래재개
연결순손실 1959억원 정정, 부채비율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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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기사회생했다. 감사의견이 한정에서 적정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숨을 돌렸을 뿐 정상화까지 산너머 산이라는 지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6일 공시를 통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 적정의견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번 감사보고서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운용리스항공기 정비 충당금 추가반영 ▲마일리지 충당금 추가반영 ▲관계사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등 감사법인의 한정 의견 제시 사유를 해소했다.

이에 따라 26일 증시에서 거래가 재개됐으며 27일 관리종목에서 해제된다.

하지만 감사의견 적정으로 바뀌었다고 유동성위기에 대한 불씨는 꺼지는 것은 아니다.

이번 감사의견 변경을 계기로 채권상환 압박이 더 커졌다.

지난해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자산담보부증권(이하 ABS) 발행잔액은 1조132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자산담보부증권은 자산(Asset)을 근거로(Backed) 발행되는 증권(Securities)이다. 이 아시아나항공의ABS의 기초자산은 항공권 판매수익이다.
문제는 이 ABS에는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이라도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떨어뜨리면 즉시상환 조건이 발동된다’는 특약이 걸려있다는 사실이다.

단 아직 이 조건이 발동된 것은 아니다. 지난 22일 신평사인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으로 등록하며 신용등급 하향 직전까지 놓인 상황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당장 정정재무제표 발표에 따른 부채비율 급등이 발등의 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2일 정정 재무제표를 발표하면서 2018년 확정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7조1834억원, 영업이익 282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 1959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수정했다.

이에 따라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505%에서 625%로,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700%에서 721%로 정정했다.

조만간 회계법인의 환율변동과 재감사에 따른 추가적인 실적조정이 단행될 경우 무보증사채 트리거(trigger)상환 조항인 연결부채비율 1000%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단 트리거 상환조항이 발동되더라도 직접적 재무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조기상환 조항이 걸려있는 무보증사채 잔액은 800억원이며, 이 중 600억원은 원래의 만기가 올해 4월이므로 실질적 타격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보다 더 큰 충격은 ABS조기지급사유 발생이다. 이 경우 주요 자금조달 수단이 ABS발행이 막히며 재무적 압박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연구원은 “ABS 조기지급사유 발생시 도래하는 차입금 만기액은 약 1조7000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며 “중요한 것은 ABS가 아시아나항공의 거의 유일한 차환 수단으로 신용등급하락과 상관없이 ABS 발행에 차질을 빚는다면 유동성 위기에 대한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