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Refinitiv)의 데이터를 로이터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아시아 기업 2137개 사의 올해 설비 투자는 평균 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실적보다 약 8%를 밑도는 수치다. 증가율 또한 3.3%로 제자리걸음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시아의 엔진인 중국의 성장률은 지난해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올해는 더욱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앙 정부는 기업에 대해 과도한 부채를 안지 않도록 계속해서 압력을 가하고 있는 데다, 미국과의 무역 마찰도 미해결 상태에 있는 것 등이 원인으로 설비 투자를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설비 투자를 가장 꺼리는 업체는 부동산 회사와 정부의 인프라 지출에 의존하는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하이테크 기업도 스마트폰의 글로벌 수요가 침체된 것을 이유로, 설비 갱신을 위한 지출을 억제하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산업용 자재 공급 기업의 설비 투자는 전년 대비 7% 정도, 하이테크 기업은 9%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한편, 설비 투자 감소와는 정반대로 아시아 기업의 캐쉬프로우(현금 흐름)는 지난해의 주당 1.30달러에서 올해 1.80달러로 늘어나, 적어도 5년 만에 최고 수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