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손보사들은 경쟁적으로 유사암에 대한 보장금액을 높이고 있다.
기존에는 갑상선암, 기타피부암, 경계성종양, 제자리암 등 유사암에 대해 일반암 진단비의 10~20%만 지급됐다. 일반암 보장금액이 3000만원일 경우 갑상선암 진단을 받으면 300만원만 지급된 것이다. 유사암은 일반암과 비교해 치료기간이 길지 않고 치료비 또한 저렴한데다 완치율도 높기 때문이다.
유사암 진단비가 늘어난 상태에서 상품에 가입한 후 유사암 진단을 받게 되면 가입자 입장에서는 보험을 통해 초과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보험사 입장에서는 이런 사례가 많아질수록 손해율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유사암의 경우 다른 암에 비해 발병률이 높고 진단받기도 쉽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병원에서도 치료비를 많이 받으려 유사암은 진단을 잘 내준다. 또 암에 걸려서 병원에 가면 치료비는 실손의료보험으로 다 해결되는 수준”이라며 “유사암의 경우 보험을 잘 이용하면 추가적으로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보험료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유사암 진단비에 대한 경쟁이 심화될 경우 금융당국의 경고를 받게 될지도 모를 일”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보험사들이 진단금으로 수천만원을 주거나 평생토록 생활비를 보장하는 등 치매보험 시장에서 과열경쟁을 벌이자 “경증치매의 보장 급부가 지나치게 높게 설계됐다”며 ‘치매보험 상품 운영 시 유의사항 안내’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이보라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