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진옥동 신한은행장 취임, "고객이 최우선"...채용·조직문화 바꿔야

공유
0

진옥동 신한은행장 취임, "고객이 최우선"...채용·조직문화 바꿔야

신임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신한금융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신임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신한금융그룹
[글로벌이코노믹 한현주 기자] "재무적으로 이익을 얼마 더 냈다고 해서 그 은행이 리딩뱅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옥동 신임 신한은행장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객 중심 경영"을 다짐했다.
진 행장은 "은행이 고객을 이익 창출의 수단으로 보지 않고 고객의 자산을 늘려주고, 고객 우선의 조직 문화를 철저하게 구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 행장은 이날 앞으로의 사업계획에 대한 비전를 설명했다. 우선 은행의 디지털 역량을 키우기 위해 채용과 조직 문화를 바꾸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진 행장은 우선 디지털 중심 사업을 강조하면서 인력 채용과 조직 개편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진 행장은 “IT계열 인력을 채용해 영업사원으로 활용하고, 디지털 사무공간을 따로 두지 않고 자유로운 개발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사업 전략에 대해서는 미국, 유럽, 일본 등 기축통화를 가진 지역과 신흥국 지역을 분리해서 투트랙으로 가져갈 방침이다. 기축통화 지역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반면교사 삼아 기축통화 조달이 가능한 확실한 채널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는 것이다.

진 행장은 “오사카 SBJ법인장을 지내면서 기축통화를 조달할 수 있는 안정적인 채널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해 고집을 피웠고, 2008년 금융위기가 끝날 무렵 2500억엔의 자금을 확보해 국내 신한은행의 위기를 도운 경험이 있다”면서 기축통화 지역 진출에는 안정적인 자금조달 방법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흥국 지역에 관해서는 잘 되는 지역에 화력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진 행장은 “이제 몇 개국에 몇 개 점포가 나가 있다는 식의 방식은 전혀 중요하지 않고, 가능성이 있는 곳에 집중투자해서 그 지역에서 초격차를 이루는 전략을 써야 한다”며 “신한은행은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는 만큼 로컬 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전략으로는 소호·자영업자 등을 비롯한 기업금융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자산관리(WM) 부문에 주력해 수익을 낼 계획을 밝혔다.

진 행장은 이날 신한은행이 지난달 출시한 자영업자 우대금리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가운데 고용을 유지하는 경우 대출 금리를 0.2%P 인하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진 행장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다고 이야기가 많은데 그런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주려는 방안"이라며 "자영업자의 금리 부담을 줄여주고 고용도 유지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진 행장은 신한금융그룹 내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1997년 신한은행의 창립 근거지인 일본 오사카지점에서 근무했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신한은행 여신심사부 부부장과 자금부 팀장을 지내다 2009년 오사카지점장을 맡으며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다. 은행원 경력 18년 이상을 일본에서 지냈다. 일본 신한은행의 일본 법인인 SBJ 부사장과 법인장 등을 역임했다. 일본 내에서 소매 영업을 하는 유일한 외국계 은행인 SBJ은행의 높은 성장을 이끌어 내며 경영 능력을 높게 평가 받았다.


한현주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