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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씨네 24] 거장 코폴라 감독 “대부 시리즈와 원작자 마리오 푸조가 내 인생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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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씨네 24] 거장 코폴라 감독 “대부 시리즈와 원작자 마리오 푸조가 내 인생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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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대부’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거장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사진)이 최근 출간된 ‘전설의 영화 50주년 기념’ 책에 곁들인 새로운 서문에서 “마리오 푸조가 그의 소설뿐만 아니라 나도 만든 것은 틀림없이 진실이다”라고 썼다. 웹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 게재된 발췌기사에 따르면 그는 처음에 푸조의 이 소설을 읽었을 때 “SEX와 우둔한 영리목적의 조악한 소설‘로 판단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코폴라는 두 번째 독서를 통해 이 소설 속에는 시대를 초월한 무언가가 있음을 발견했다고 한다. 
코폴라는 “내가 발견한 것은 이 소설 속에는 본질적이고 고전적인 훌륭한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는 것이었다. 왕(대부)의 3명 아들들 각각의 인격이 아버지의 모습을 이어받고 있는 부분을 추출해 영화를 만들 수 있다면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 대표적인 예로 클레멘자가 마이클에게 레시피를 가르치는 장면을 들었다. 코폴라는 당시 시나리오에서 우선 소시지를 굽고 토마토를 안에 던져 넣으라고 쓰고 있었다. 하지만 마리오는 갱스터는 소시지를 굽지 않으며 기름으로 튀길 것이라고 휘갈겨 썼으며 내가 쓴 원고 곳곳에 그렇게 손으로 쓴 메모가 있었다. 그 미묘한 차이를 지적한 자필메모가 결과적으로 큰 차이를 낳았다고 기술하며 푸조의 재능에 찬사를 보냈다.

당시 코폴라는 “나이만 지긋한 학생이던 퀸즈 출신의 수줍은 아이가 우연히 청년기에 성공했을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러한 재능을 발견하고는 푸조와 좋은 친구가 됐다고 한다. 코폴라는 “나는 그의 근처에 있는 것을 좋아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내가 정말 좋아했던 작은아버지처럼 그도 나를 좋아했다. 그와 함께 있는 것이 매우 즐거웠다. 그는 매우 따뜻하고 현명하고, 재미있고, 애정이 깊은 사람”이라고 털어놨다.

또 코폴라는 뉴욕의 마피아 감비노 일가의 보스 존 J. 고티가 그의 지인을 ‘대부 2’에 기용하라고 나타났을 때 코폴라는 푸조의 조언대로 마피아와 친해지지 않기 위해 이를 완곡하게 거절했으며, 그것은 아주 현명한 대응이 되었다고 술회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