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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중국 정부 "제철소, 생산 제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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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중국 정부 "제철소, 생산 제한해야"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중국 정부와 철강업계가 중국내 제철소 생산 제한을 요구하고 나섰다. 철강 시장이 거의 포화상태로 이익이 줄어드는 만큼 감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국 제철소. 사진=마이닝닷컴 캡쳐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제철소. 사진=마이닝닷컴 캡쳐

2일 광산업 전문 매체인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올들어 2월까지 조강(고로나 전기로에서 생산한 쇳물을 굳혀 만든 강괴)생산량은 1억 4960만t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9% 증가했다. 지난 2월 춘절 연휴 동안 제철소 대부분이 2주간 가동을 중지했음에도 세계 총생산량 중 5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거의 포화상태인데도 조강 생산이 늘면서 철강업체들은 순익감소, 적자에 직면해 있다.중국 철강협회(China Iron & Steel Association)에 따르면, 중국 내 제철소 중 약 25%가 올해 1~2월 적자를 기록했다.민간 최대 철강업체인 장쑤샤강(Jiansu Shagang)을 포함해 일부 철강업체들은 1분기에 순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올해에는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로 철강 부문의 이익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도 순이익을 갉아먹는 요소다. 브라질 발레사의 미광댐 붕괴 사고 이후 생산차질로 철광석 가격은 크게 뛰었다. 중국 내 철광석 가격은 올들어 26% 올랐다고 마이닝닷컴은 전했다.

중국 철강업계의 대응은 '감산'으로 요약된다. 뤼전장 중국철강협회 회장은 철광석 가격 급등만이 문제가 이나라고 주장한다. 뤼 회장은 지난달 30일 업계 콘퍼런스에 참석해 "중국제철소들이 중국의 경제 발전 속도에 따라 생산 리듬을 조절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중국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지난해 6.6%에서 6.0~6.5%로 낮춘 만큼 감산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3년 동안 노후하고 효율이 낮은 생산시설 1억 5000만t 규모를 단계별로 퇴출시킨 데 이어 앞으로도 합병 등을 통해 계속 과잉 시설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내내 폐쇄된 공장 재가동 여부를 점검하고 정부 승인없이 신규 시설을 동비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문제는 중국 북부지역의 제철소들이 1일 동계 생산 제한 규제가 해제되면 즉시 가동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 당국 뜻대로 감산이 이뤄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