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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일본, 중국서 반입한 소시지서 'ASF'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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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일본, 중국서 반입한 소시지서 'ASF' 첫 발견

ASF(아프리카돼지콜레라), 인체에 영향 없지만 돼지에 감염되면 100% 폐사

ASF는 인체에 영향은 없지만 돼지나 멧돼지에 감염되면 100% 폐사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자료=피그월드이미지 확대보기
ASF는 인체에 영향은 없지만 돼지나 멧돼지에 감염되면 100% 폐사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자료=피그월드
일본 농림수산성이 중국에서 반입된 돼지고기 가공품 2점에서 가축 전염병 '아프리카돼지콜레라(ASF)'의 감염능력이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2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농림수산성은 지금까지 일본 국내에 반입된 육류 제품에서 ASF의 바이러스 유전자 확인은 총 17건 진행됐지만, 검사 결과 전염성이 있는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ASF는 동아시에서 확인된 돼지콜레라와는 다른 것으로,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고 감염되면 치사율이 매우 높다. 물론 감염된 돼지고기를 먹어도 인체에 영향은 없다. 하지만 돼지와 멧돼지에 감염되면 100% 폐사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기 때문에 돼지 사육 자체를 포기해야 할 만큼 파장이 심각한 바이러스다.

지난해 8월 랴오닝성 선양(辽宁省沈阳) 시에서 최초로 발병이 목격된 ASF는 남부로 확산되기 시작해 현재는 전국 25개 성에서 발병이 확인된 상태다. 현재 중국 전역에서 ASF 대응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막대한 손실을 입은 농부들이 ASF에 감염된 돼지고기를 몰래 유통시키는 사례까지 늘면서 사태는 더욱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었들다.

실제 올해 초 중국 내에서는 돼지고기 가공품까지 ASF가 침투한 것으로 드러나 대만을 비롯한 인접국에 심각성을 고조시켰는데, 이번에 일본에서 발견된 제품 또한 중국에서 ASF에 감염된 돼지고기를 사용한 가공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가 확인된 것은 중국인으로 보이는 남녀가 지난 1월에 각각 중부 공항을 통해 반입한 돼지고기 가공 '소시지'로 모두 '선물용'으로 휴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는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개인은 거의 모든 육류 제품을 반입할 수 없다. 농림수산성은 향후 위반자에 대해 경고서를 제출하게 하고, 반복 반입하거나 상업적 목적으로 간주되거나 할 경우 경찰에 신고하는 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한다.

한편, 한국에서도 2018년 8~9월 제주공항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발 여행객이 갖고 있던 돼지고기 가공식품에서 4건의 ASF가 검출돼 폐기 조치된 사례가 있다. 당시 여행객의 자진 신고로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할 수 있었지만, 이 제품이 농가 근처에 근접했을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던 만큼, 당국의 엄격한 통제가 더욱 시급한 실정이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