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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억류 불법환적 의심 선박 벌써 5척째...도대체 몇척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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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억류 불법환적 의심 선박 벌써 5척째...도대체 몇척일까?

북한 선박에 정제유 등을 불법으로 환적한 의심을 받아 한국 정부가 억류한 선박이 5척으로 늘어났다. 특히 가장 최근 억류사실이 드러난 선박은 북한 영해에 바짝 접근해 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선박과 불법 환적을 한 의심을 사고 있는 한국 국적 유조선 루니스호. 사진=베슬파인더이미지 확대보기
북한 선박과 불법 환적을 한 의심을 사고 있는 한국 국적 유조선 루니스호. 사진=베슬파인더

미국의 소리방송(VOA)은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파나마 깃발의 '카트린'호가 불법환적을 한 혐의로 억류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5일 보도했다. 한국 외교부는 지난 3일 이를 확인했다고 VOA는 전했다.

1987년 건조된 유조선인 카트린호는 길이 77m, 너비 11m, 총톤수 1014t에 화물적재톤수 1977t의 선박이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21일 국무부와 해안경비대와 공동으로 발행한 대북 해상거래 주의보에서 '카트린' 호를 포함한 18척의 선박을 북한 선박과의 환적 의심 선박으로 지목했다.

카트린호가 억류된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서 한국 정부가 대북제재를 이유로 출항 금지 조치를 내린 선박은 모두 5척으로 늘어났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17년 11월 북한 선박에게 유류 제품을 넘긴 유조선 '라이트하우스 윈모어' 호를 억류했고, 다음달인 12월엔 같은 혐의로 '코티' 호를 붙들었다. 지난해 1월부턴 북한 석탄을 운반한 의혹을 받고 있는 '탤런트 에이스' 호가 억류돼 있다. 이들 선박을 억류한 것은 모두 미국이 먼저 정보를 제공했기에 가능했다.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VOA는 선박의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을 통해 카트린 호가 지난 2월부터 두 달 넘게 부산항에 머무르고 있으며 4일 현재 부산항대교 옆 부두에서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통한 위치정보가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카트린호는 파나마 깃발을 달았지만 실제 선주는 한국 혹은 중국식 이름을 사용하는 '두영' 혹은 '도영'해운 것으로 국제해사기구(IMO)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이 회사의 소재지가 조세 회피처로 알려진 마샬제도로 기재돼 실제 선주의 국적이 파나마나 마샬제도와 관련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카트린호는 앞서 2003년부터 약 2013년까지 한국 깃발을 달고 '정진 넘버 1' 호와 '덕양' 호, '도신 마루' 호 등의 이름으로 운영됐다.

VOA에 띠르면, 카트린호는 지난해 7월14일 북한 내륙에서 인접한 항로를 운항했다. 당시 카트린 호는 함경북도 화대군에서 약 25km 떨어진 항로에서 한 차례 AIS 신호가 포착됐다. 앞서 6월 21일에는 잠수함 기지로 잘 알려진 신포 내륙에서 약 40km 떨어진 항로를 운항한 기록도 남겼다.

VOA는 두 경우 모두 AIS 신호가 한 차례씩만 포착돼 카트린 호가 AIS를 계속 켠 상태로 유지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면서도 북한 동해 일대는 AIS 수신률이 낮기 때문에 AIS를 끄고 운항했다고 속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