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베트남의 실제 국내 총생산(GDP)은 2018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6.79% 증가해 지난 10년간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 수치는 2018년 4분기의 7.31%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된 것이지만 2008년 세계 경제위기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성장률이다.
일본의 경제 전문 싱크탱크인 미즈호(Mizuho) 연구소는 미중 무역 전쟁은 베트남 경제 발전을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최대 마진 폭인 0.5% 포인트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계 경제가 둔화되더라도 중국에서 국내로 기업 이전은 계속돼 일정 수준의 상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이 연구소는 지적했다.
2019년 베트남의 총 수출은 1분기에만 4.7% 증가했다. 국내 해외 기업들이 베트남 수출의 3분의 2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한국의 기술 선도업체인 삼성전자가 40%를 차지한다. 삼성은 북부 지역에 2개 스마트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2018년 영업이익이 30% 감소했으며 2019년 1분기에 예기치 못한 경고에 가까운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위기는 베트남의 GDP를 악화시켰다. 휴대폰 및 전자부품 수출은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베트남의 경제 기반은 GDP의 거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이다. 민간 소비를 포함한 최종 소비 지출은 2019년 1분기에 7% 증가했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지역에서 세 번째로 큰 나라로 고소득층과 중산층 인구 수가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의 최대 기업이자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Vingroup)은 전국에 약 1000개의 편의점을 운영하고있다. 새로운 슈퍼마켓이 늘어나면서 개인 소비를 촉진시키고 있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