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는 수개월 안에 최초의 원자력발전소를 완공할 예정이지만 핵무기 제조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조치는 찾아볼 수 없다고 로이터 통신 등 서방 언론들이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핵무기 시설에서 수십년간 일해온 로버트 켈리는 원자로를 연구하는 실용적인 목적은 핵 기술자를 훈련시키기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이는 핵 문턱을 넘어서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원자로 위성사진은 블룸버그 통신에 의해 처음 보도됐다. 미국 기업이 사우디 정부와 민감한 핵 정보를 거래할 수 있도록 미국 에너지부가 7가지 허가를 내줬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였다,
위성사진에는 핵 연료를 포함할 10m 높이의 강철 관형 용기가 세워졌음을 보여주고 주변 콘크리트 건물에 공사가 진행 중이다. 원자로 설계는 아르헨티나 국영기업인 INVAP가 했지만 실질적인 운용은 사우디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핵분열성 물질이 무기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보장하기 위해 IAEA의 검사를 포함한 광범위한 절차와 규칙을 이행해야 한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은 모두 무슨 이유로 사우디와의 핵 협력을 허가했으며, 어떤 기업이 연루됐느냐는 의회의 질문에 함구하고 있다.
지난주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폼페이오 장관을 상대로 왜 행정부가 사우디 왕실을 비호하느냐고 따졌다. 의원들은 사우디 왕실이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죽음과 예멘에서의 대량학살 그리고 전반적인 인권 침해를 저질러왔다고 비난했다.
브래드 셔먼 민주당 캘리포니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핵 기술을 7차례에 걸쳐 사우디로 이전할 수 있게 했다"며 "최고급 기밀 정보를 알 수 있는 의원들에게도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대체 그들은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이냐"고 말했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