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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디지털 시대 맞아 미래 먹거리 발굴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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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디지털 시대 맞아 미래 먹거리 발굴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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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 이제 IT를 빼고 말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시중은행이 핀테크 업체들과 협업으로 미래 먹거리룰 발굴하는 한편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우리은행이 네이버 라인과 AI 협업을 추진하면서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H농협은 2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고, KB국민은행은 빅데이터 전문가를 영입했다. 하나금융은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전환을 선언했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협업'


우리은행은 5일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해 네이버 라인과 AI 협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은행과 라인은 중장기적인 협업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양사의 인공지능 전문가로 구성된 ‘AI 공동 Lab’을 신설한다. 특히 우리은행은 네이버와 라인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Clova)’를 활용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연구와 검증부터 신규 사업 발굴까지 ‘AI 공동 Lab’에서 이뤄진다”며 “최고의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IT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상품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모든 은행 업무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른 주요 은행들도 핀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기술력 확보에 나섰다.

NH농협은행은 핀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2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인 '디지털 혁신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이 자산운용사에 자금을 주면 자산운용사가 펀드로 만들어 핀테크 기업에 투자하게 된다.

디지털R&D센터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에 기반한 신사업모델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핀테크 혁신센터는 기존 서대문구 농협은행 본사에 있는 센터를 확대 이전하는 것으로 유망 스타트업을 임대료 없이 입주시킨다. NH농협은행은 2015년 금융권 최초로 NH핀테크혁신센터를 설립해 운영해 왔다.

신한은행은 신한카드·금융투자·생명 등 주요 그룹사와 함께 핀테크 협업 프로그램 ‘신한 퓨처스랩’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각종 시설과 금융테스트 환경을 제공받을 뿐 아니라 신한은행의 기술금융을 통한 융자, 기술가치평가펀드를 통한 투자 등 투·융자 측면에서도 종합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핀테크 스타트업 멘토링 센터 ‘1Q 애자일 랩’에 집중하고 있다.애자일 랩 선정 스타트업은 사무공간을 제공받고, 하나금융 현업 부서들과 사업화 협업, 경영 및 세무 컨설팅, 외부 전문가 상담 지원, 초기 단계 시드 직접 투자를 포함한 다양한 직·간접투자 등 광범위한 지원을 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B이노베이션허브'를 중심으로 핀테크 기업 육성에 나섰다. 지난 2월 말 기준 62개 업체를 KB스타터스로 선정했고, 총 85건의 제휴를 통해 KB금융 계열사와의 159억원 규모 투자 연계를 도왔다

'디지털 유목민' IT 인재 영입에도 박차


KB국민은행은 윤진수 전 현대카드 상무를 데이터전략본부장(전무)으로 영입했다. 데이터 담당 임원에 이례적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윤전무는 빅데이터 전문가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삼성SDS에서 데이터 분석 업무를 담당했고, 현대카드에서도 빅데이터 분석을 맡았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6월 최고디지털책임자(CDO)로 황원철 전 하나금융투자 상무를 데려왔다. 이어 지난 3월에는 우리금융의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ICT 기획단장으로 노진호 전 한글과 컴퓨터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신한은행은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15년 넘게 근무한 빅데이터 전문가 김철기 전 한국금융연수원 교수와 인공지능(AI) 전문가 장현기 박사를 각각 빅데이터 센터 본부장 디지털 전략본부장으로 채용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