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고디지털은 3일(현지시각) 미특허청 발표를 인용, LG디스플레이 특허출원서 상의 폴더블폰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LG디스플레이가 실험실에서 테스트한 폴더블폰 모습을 보여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 ‘폴더블판과 폴더블디스플레이 디바이스(foldable plate and foldable display device)’라는 이름으로 이특허를 미국 특허청(USPTO)에 출원했다. 미특허청은 지난 2일 이 사실을 발표했다.
이 사진만으로 LG디스플레이가 어떤 형태로 폴더블폰을 하우징할지(화면주변을 씌울지) 알 수 없지만 어떤 형태의 단말기를 만들려 하는지는 분명히 알 수 있다. 실험실 사진이 실용 특허에 추가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 특허는 LG가 폴더폰, 플립폰, 또는 조개껍질(cramshell)형으로 불리는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특허는 본질적으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플렉시블 플레이트의 굴곡문제를 다루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작은 각도로 화면을 구부릴 때 화면과 판(plate)이 파형이나 기타 광학적 왜곡을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다양한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 디스플레이 안쪽에는 스크린이 있으며 굴곡 반경은 2.5R(mm)다. 지난해 가을 LG디스플레이는 1R 굴곡 반경을 가진 유연한 디스플레이를 연구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이 특허가 지난 해 중반 제출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굴곡반경이 작을수록 단말기를 더 평평하게 접을 수 있다.
올해 LG디스플레이는 굴곡 반경 1R을 달성하기 위해 유연한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디스플레이를 종이처럼 반으로 접을 수있는 궁극의 굴곡 반경이다. 따라서 LG는 이를 실현하는 시점에 자사 최초의 플렉서블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는 1.5R의 굴곡 반경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이같은 내용을 확인한 적은 없다.
LG전자는 폴더 디자인을 선호하는 유일한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아니다. 향후 3개월 이내에 모토로라가 폴더형 레이저(RAZR)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도 폴더형 디자인을 갖춘 첫 번째 폴더블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또한 특허출원서 도면을 볼 때 폴더형 디자인을 선택할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으로 삼성전자도 이 디자인을 내놓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모델을 개발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또다른 스마트폰 업체로는 레노버, 샤프, ZTE가 있다.
LG전자가 자사 최초의 폴더블스마트폰을 언제 선보일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하지만 올해 가을 나올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이 시점에는 샤오미와 오포같은 중국업체들도 폴더블폰을 내놓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련의 특허 외에도 LG는 이미 플렉스(Flex),폴디(Foldi),듀플렉스(Duplex),벤디(Bendi) 같은 차세대 스마트폰에 적합한 여러 상표 신청서를 제출했다. 아직 LG가 어떤 디자인을 처음으로 채택할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